홍준일 위원
홍준일 위원

2022년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대선후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유력 대선후보가 없는 야당과는 달리 여당인 민주당은 벌써부터 대선후보 간에 견제를 위한 총성이 울리고 있다. 

그런데 언론은 각종 여론조사가 내놓는 순위 중심의 경마식 보도에만 국한되고, 각 후보들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 순위보다는 민주당 대선후보 역사에서 갖는 다양한 정치적 함의를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민주당의 대선후보는 각종 언론에서 13龍까지 언급되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의 당헌당규에 의하면 경선에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은 6명이다. 그동안 민주당이 각 주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헌당규를 바꾸는 경우가 많았지만 큰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경선후보 전략 속에서 예측할 수 있는 6龍은 누가 될 것인가? 보통 민주당은 경선후보 전략으로 세대, 지역, 이념 등 다양한 요인들을 전략적으로 판단해 최종적으로 경선흥행이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했다. 그러한 관점에서 6龍을 살펴본다. 

첫째, 변화할 수 없는 상수와 같은 후보군이 있다. 바로 이재명지사와 이낙연대표다. 최근 1년여 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사람은 특별한 사고가 없다면 반드시 6龍 후보군에 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지사는 젊은층, 영남권 출신 수도권, 개혁, 기초와 광역정부의 행정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낙연대표는 장년층, 호남 출신 수도권, 중도개혁, 기자 출신의 정치인과 국무총리로 한때는 40%에 육박하며 1위를 달렸었다. 하지만 지지율이 반토막 나며 고비를 맞이했다. 하물며 다른 잠룡 중 한 사람인 정세균총리의 추격을 받고 있다. 예측하면 이 두 사람은 양립할 수 없다. 민주당 경선전략 측면에서도 손실로 보인다. 이낙연과 정세균은 한 장의 카트를 둘러싸고 격렬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영충호강의 지역이다. 김경수, 김두관, 김부겸, 양승조, 최문순 등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어떠한 형태로든 지역을 안배해 왔다. 이낙연과 정세균이 호남을 대표하고 있으니 영남권 주자를 전략적으로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친문성향 김경수 경남지사는 법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검토될 것이다. 김경수의 법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김두관의원과 김부겸전의원이 검토될 것이다. 여기에 양승조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가 지역 안배를 고리로 선택될 수 있다. 예측하면 영남 대표성으로 한 사람 그리고 한 장의 카드가 추가될 수 있다. 

셋째, 여성이다. 여성 정치인에 대한 주가가 점점 더 상승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박영선과 추미애가 될 수 있다. 박영선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는 전제에서 검토될 수 있다. 보통 서울시장은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항상 대선주자로 동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추미애인데 윤석열과의 대립 과정에서 친문을 비롯한 강성 지지층을 많이 획득했다. 다만 여성 정치인의 한계는 있다. 대통령이라는 유리벽을 뚫을 수 있을지 또한 박근혜대통령의 부정적 잔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이란 소구력이 갖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다. 예측하면 여기도 한 장의 카드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세대이다. 박용진, 이광재, 이인영, 임종석이다. 여기도 한 장의 카드를 두고 경쟁할 수 있다. 예측하면 경쟁보다는 세대 합의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한 명의 후보를 세우고 세력적으로 연대하는 것이다. 민주당 역시 전략적으로 젊은 세대와 함께 미래 지도자의 배출이란 점에서 이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민주당 경선후보군이 복잡해 보이지만 전략적 선택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면 간명해 질 수도 있다. 이 예측이 빗나갈 수 있겠지만 민주당의 전략적 선택이 이 큰 틀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제 민주당은 4.7보궐선거와 5.9전당대회를 마치면 대선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다. 최종 6룡으로 누가 선택받을지 초미의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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