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만방에 고하야’ 주제의 제102주년 3·1절 기념식
文 “상생과 포용 정신으로 국제 선도국으로 도약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거행된 제10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국난 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세계만방에 고하야(世界萬邦에 告하야)’를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식은 102년 전 일제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반드시 독립돼야 한다는 것을 세계 만방에 알렸던 것과 같이, 글로벌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세계 만방에 선언한다는 테마를 담았다. 행사는 ▲국민의례 ▲독립선언서 낭독 ▲헌정 공연 ▲독립유공자 포상 ▲대통령 기념사 ▲기념공연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탑골공원 팔각정에 오른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코로나19 국난 극복 의지를 피력했다. 탑골공원은 3·1독립운동이 시작된 역사적 현장으로, 만세운동과 독립선언서 낭독이 있었던 3·1 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100년의 긴 세월이 흘렀지만, 국난에 함께 맞서는 우리 국민들의 헌신과 저력은 한결같다. 한 해를 넘긴 코로나의 위협에 우리는 굴복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힘이 100년 전 우리 의료인들의 헌신과 희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끝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하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모두 코로나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 때까지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다음 겨울에 접어드는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이룰 것“이라고 코로나 방역 플랜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3·1독립운동의 정신과 민주주의, 포용과 혁신의 힘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으며, 세계는 우리의 발걸음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연대와 협력으로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다. 인도주의와 다자주의, 상생과 포용의 정신으로 국제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면서 “이곳 탑골공원에는 위기와 역경 속에서 역사의 반전을 이룬 선열들의 정신이 살아있고, 우리는 선열들을 기억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함께할 때 우리는 더욱 강하다. 더 높이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념사에 이어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7명에게 건국훈장과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홍범도 장군의 아내 고(故) 단양 이씨와 아들 고 홍양순씨는 의병 활동 등 공적을 발견해 건국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홍 장군의 생존 유족이 없어 ‘여천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해군 잠수함사령부 ‘홍범도함‘에서 근무하는 여명훈 중위가 대리 수상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감안해 애국지사와 광복회, 독립유공자 후손 및 정부 주요인사 등 50여명만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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