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년 전 오산의 독립만세운동 오산장날 기해 전개
오산 3.1운동에 앞장섰던 오산 8의사, 독립선언서와 태극기 제작하고 만세운동 주도
오산 3.1운동은 대한독립의 염원과 위상을 세계에 보여준 계기

[일요서울|오산 강의석 기자] 단군의 얼을 이어받은 우리의 민족은 수많은 전쟁과 무수한 핍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굳건하게 나라를 지켜냈다.

나라에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의 선조들은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불의에 대담하게 항거했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우리의 민족성은 102년 전 3.1운동으로 그 위상을 보여주었다.

우리의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민족대표 33인에 의해 독립선언서 선포식이 거행된 후 실행되었으며, 우리 민족이 독립국민임을 세계만방에 고하는 계기가 됐다.

오산의 3.1 독립운동은 1919년 고 황제의 국장에 참여하고자 상경해있던 오산 세교동 출신 유진홍 의사가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시작된 독립만세운동 현장을 목격한 후 실행을 결심하며 시작되었다.

유진홍 의사는 오산으로 내려와 이성구 의사, 김경도 의사, 이규선의사, 정규환 의사, 김용준 의사, 안낙순 의사, 공칠보 의사 등의 동지와 규합하여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제작하였다.

이로 인해 오산지역의 3.1운동은 일경들의 감시를 피해 3월 29일로 거사일을 정하고, 오후 5시경 오산장날을 기해 만세운동을 대규모로 전개했다.

8의사의 주도 하에 오산장에 모인 300여 명의 군중들과 함께 오산 우시장을 시작으로 성호면사무소, 오산경찰주재소, 우편소 부근에서 만세운동을 펼쳤으며, 군중들의 수는 계속 늘어나 만세운동을 펼친 인원이 800여 명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학생과 천도교도들로 시작된 만세운동은 이후 오산장에서 좀 더 조직적으로 농민과 상인들이 중심이 되어 오산지역 주민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독립운동으로 확산되었다.

감정이 격해진 만세운동은 일본인 상점, 주택 등 다수를 습격 파괴하고 일본인들을 몰아냈고, 이후 만세운동의 모자로 지목된 독립운동가들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징역선고를 받게 되었다

이처럼 오산인들이 행했던 그날의 큰 외침은 대한독립의 염원을 담았으며, 우리의 용기와 위상을 세계에 보여준 크나큰 계기가 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산시 수청동 아래뜰 공원에는 1백년 전 독립의 의지를 드러낸 ‘3.1독립항쟁의사추모비’가 세워졌다.

이 추모비는 2003년 오산역 광장에 건립되었으나 오산역환승센터 건립에 따라 세교동으로 이전되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3.1운동을 기억하기 위해 기념비를 만들지만 오산시는 3.1운동에 대한 기억뿐만 아니라 오산의 3.1운동을 주도한 인물들과 만세시위를 함께한 군중들을 기억하기 위해 기념비가 아닌 추모비를 건립하였던 것이다.

2019년 오산시에서는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시민들과 ‘대한독립만세’를 재현한 행사를 개최하였고, 2021년 올해 1919년 오산 3.1운동과 100주년 기념행사를 다시 되새기는 내용들로 특별 전시를 준비하였다.

특별전시에는 ‘독립을 꿈꾸다Ⅰ’, ‘독립을 꿈꾸다Ⅱ’, ‘3.1운동과 오산 3.1만세운동’ 3가지 챕터로 구성하여 3.1운동의 배경과 과정, 민족대표 33인과 독립선언서, 오산3의사 및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3.1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되새겨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기회로 삼고자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1월 25일부터 실시한 ‘3.1절 제102주년 기념 오산시 온라인 그림 공모전’에 참여한 모든 작품과 선정작들을 오산 스미스평화관에 전시를 하여 학생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오산시는 3.1 운동 제10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식을 지난 3월 1일 개최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산 UN군 초전기념관에서 오산 8의사 유족 및 온라인 그림공모전 수상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회 테이프 컷팅, 태극기를 흔드는 손 조형물 제막 퍼포먼스 및 전시회 등으로 실시되었다.

기념식에서 곽상욱 오산시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치고 어려운 상황에서 일제강점기 핍박당하던 우리 조상들의 용기와 기개를 다시 한 번 되새겨 극복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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