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왼쪽)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왼쪽)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은 서로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며 이념 논쟁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론조사에서 보면 제가 계속 상승세에 있고 중도층까지 확실하게 우세한 것으로 나와 제가 유리하다고 본다”며 “다만 당 경선 룰이 민주당 후보가 되길 바라는 분들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그분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으나 그 분들 빼고는 압도적으로 이기는 걸로 나온다”고 주장했다. 

같은 방송에 나온 오 후보는 판세와 관련해 “초박빙이라 얘기해도 아마 틀리지 않을 것”이라며 “나경원 후보가 중도층 표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뭐 말씀이야 다 가능하지 않나.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영입하고 어떤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본인의 궤적 자체나 정체성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이어 “정치인이 10년, 20년 하면서 쌓아온 본인의 정체성이란 게 있고 국민들이 기억하는 모습들이 있다. 우리 시민분들의 지금까지 지켜봐 오셨고 아마 다 담고 계실 것”이라며 “지금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세에 중도층의 지지가 확실히 더해져야 단일화에서 이길 수 있다. 그런 후보가 과연 오세훈일까 나경원일까 그점을 생각해보면 된다”라고 했다.

나 후보는 중도 확정성과 안 대표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중도층은 어떤 한쪽의 편향성을 바라보지 않는 층이다. 그러면 지금 서울시장을 누가 하는 것이 잘 할 것이냐를 객관적으로 보는 분들”이라며 “그런 면에선 4선 정치인으로서 고도의 정치력을 가진 제가 훨씬 두 분보다 더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 후보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시정 경험론’을 공격하며 “10년 전 서울하고 지금의 서울은 많이 달라졌다. 저는 그 10년 전의 시장 경험이 오히려 다른 창의적 생각을 하는 것 등에 좀 더 제약이 되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토론하면서 계속 1년짜리 시장이 뭐할 수 있겠느냐고 하는데,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지금 대행이 하면 제일 잘 할 거다”라면서 “10년 전 시장 경험을 다른 분들에게 나눠주시는 건 몰라도 지금의 시기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지금은 바꿔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선 “단일화는 꼭 해야 한다”라면서 “안 후보가 2번이냐 4번을 할 것이냐 이런 건 언급하지 않겠지만 단일화의 가장 큰 대원칙은 정치적 야합에 의한 깜깜이 단일화를 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 당이라는 건 무시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어떤 후보든 일을 하려면 당의 힘을 가지고 있는 후보 소위 뒷심이 있어야 한다. 2번을 안 달은 안철수 후보는 제약이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도 이와 관련해 “안 후보가 가능하면 기호 2번을 달고 출마하는 게 아마 득표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당세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확실히 차이가 나지 않나. 시장이 되면 시 의회 도움도 필요한데 안철수 후보의 당에서는 시 의원이 한명도 없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협조 관계나 선거 운동 과정에서 조직력이나 투표율 같은걸 고려해봐도 우리당 하부 조직들이 아무래도 국민의당보다는 단단하다”라면서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국민의힘에) 들어오면 분명히 도움이 되신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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