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고검·지검에서 간담회를 마치고 서울로 향하기 위해 차에 오르고 있다. 2021.03.03.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고검·지검에서 간담회를 마치고 서울로 향하기 위해 차에 오르고 있다. 2021.03.03. [뉴시스]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검찰의 수사권 박탈 시도를 막을 수 있다면 총장직을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밝힌 가운데 4일 휴가를 내고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지난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검사 및 수사관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와 4일 오전 반차를 냈다. 

윤 총장은 지난 3일 대구고검·지검 방문길에 “중수청 법안이 계속 강행되면 임기 전에 총장직을 사퇴할 수도 있다고 해석해도 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대구에서 정계에 진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일부 언론은 윤 총장이 지난 3일 대구 방문 뒤 측근들에게 자신이 그만둬야 (중수청 추진을) 멈추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르면 4일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검 관계자는 “추측성 기사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며 “예정된 일정에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윤 총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직을 위해 타협한 적은 없다.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검 측은 “국민들이 결국 피해를 볼 제도가 만들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공직자로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것”이라고 ‘직을 건다’는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나를 내쫓고 싶을 수 있다. 다만 내가 밉다고 해서 국민들의 안전과 이익을 인질 삼아서는 안 된다. 자리 그까짓 게 뭐가 중요한가”라며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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