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성분 표시’ 강화… 브랜드 재이용 의향 높여

[홍보팀]

 

식품의 정보를 담은 영양성분 표시 의무 대상이 올해 확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0개 이상의 점포를 가진 햄버거·피자 등의 프랜차이즈 업체에 영양성분과 알레르기 유발원료 표기를 의무화했다. 현재 영양 표시 의무 대상은 가맹점 100개 이상인 프랜차이즈업체(31개사), 제과·제빵(8개사), 아이스크림류(1개사), 햄버거(5개사), 피자(17개사) 등이다. 하지만 올해 7월부터는 어린이 기호식품 조리·판매 업소 중 점포 수 5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매장도 영양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해당 프랜차이즈 업계도 영양성분 분석과 표시에 들어가는 등 발빠른 준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플랫폼에도 영양정보 표시가 필요해졌다. 이에 식약처가 지난해 프랜차이즈 업계 도움에 나섰다. 영양표시 의무가 없는 중소 외식업체(프랜차이즈)와 온라인 플랫폼의 메뉴에도 영양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8월25일부터 12월18일까지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100개 미만의 가맹점을 운영 중인 5개 외식 브랜드와 2개 밀키트 브랜드가 참여했다. 외식 브랜드는 ‘고피자’, ‘피자헤븐’, ‘눈꽃치즈떡볶이’, ‘스트릿츄러스’, ‘꾸브라꼬 숯불두마리치킨’이다. 밀키트류의 가공식품을 다루는 ‘쿡솜씨’와 ‘프레시지’도 연구에 동참했다.

그렇다면 영양성분 표시란 무엇일까.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식품을 선택하고, 허위 과대 표시·광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1995년 마련된 제도다. 현재까지 274개 식품유형 중 115개 가공식품이 의무 대상이다. 제품의 열량, 단백질, 포화지방, 당류, 나트륨 등 영양성분 5종을 표시하고, 알류(가금류만 해당)와 우유, 땅콩, 밀, 새우 등 알레르기 유발 원료 22종을 사용한 제품에 해당 성분을 표시해야 한다.

문제는 소비자의 인식이다. 영양성분 표시는 어떤 영양소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이를 꼼꼼히 활용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2020년 식약처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햄버거, 피자 소비자의 65.8%만 영양표시를 인지하고 있었고, 이 중 절반 정도가 메뉴 선택에 활용하고 있었다.

소비자 10명 중 7명
영양성분 표시 확인

그런데 상황이 조금씩 달라졌다. 지난해 말 조사에는 식품에 포함된 영양성분 표시가 메뉴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달앱을 이용하면서도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하겠다는 소비자는 10명 중 7명이 넘었다.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말 외식업체와 밀키트업체의 자율영양성분 표시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와 구매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메뉴를 주문하고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한 소비자는 213명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배달앱에 게시된 구매 메뉴의 영양성분 표시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서는 51.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0.3%로 만족 고객이 5배 정도 많았다.

영양성분 표시 만족은 브랜드 재이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재이용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70.9%로 재이용 의향이 없다는 2.8%보다 훨씬 높았다. 게시된 영양성분 표시는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59.2%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5.2%)’는 응답보다 많았다.

필수 확인 영양성분
1위 ‘열량’·2위 ‘나트륨’

메뉴 선택에도 영양성분 표시 확인이 높은 영향을 미쳤다. 메뉴 선택에 영향을 주었다는 응답은 53.1%였다.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응답자 14.1%에 비해 4배 정도 높았다. 영양성분 중 반드시 확인한다는 성분은 복수응답 결과 열량이 68.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나트륨(56.1%), 지방(48.6%), 당류(42.9%), 포화지방(42.0%) 순이었다. 이로 인해 메뉴도 저열량 메뉴 선택이 30.0%로 가장 많았고, 저나트륨(22.5%), 저지방(22.1%) 순이었다. 저당 메뉴 선택은 9.9%로 가장 적었다.

식약처는 지난 8년간 저염·저당실천본부 및 싱겁게 먹기 실천연구회 등 민간기관과 협력해 꾸준히 나트륨·당류 섭취 절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성과로 2020년 6월에는 세계고혈압연맹(WHL)로부터 ‘인구 수준에서의 나트륨 섭취 줄이기 우수상’을 질병관리청과 함께 공동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식약처의 도움으로 영양정보 표시 분석에 나선 고피자, 피자헤븐, 눈꽃치즈떡볶이, 스트릿츄러스, 꾸브라꼬숯불두마리치킨, 쿡솜씨, 프레시지 등은 지난해 말부터 홈페이지와 배달앱 등에 영양성분 표시에 나섰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건강한 음식을 위해 영양분석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높아져 이번 연구사업에 동참하게 됐다”며 “이번 영양분석을 통해 건강 식재료를 적극 활용해 소비자들이 간편하면서도 더 건강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피자헤븐 관계자도 “식약처의 건강한 국민 식문화 조성을 위한 영양정보 제공 시범사업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