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대표 “어려울 때 앞장서는 기업… 고객이 중심”

구현모 KT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에서도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ESG 경영은 단순 매출에만 집중하는 기업보다 환경보호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과거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을 가장 우선시했고, 투자자들은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 구조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ESG를 기업평가의 척도로 삼아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서 전 세계는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를 맞게 됐다. 일요서울은 ESG 경영 가속화와 함께 적극적으로 책임경영에 나선 기업들을 살펴봤다.

친환경 경영 핵심, ‘탄소 임팩트 2030’… ICT 통해 탄소 배출 ‘제로’ 목표

독립적 이사회·전자투표제 실시… 주주친화 정책으로 지배구조 개선

KT는 경제 발전과 환경 보호를 실현한다는 뜻을 담아 2017년 ‘KT 환경경영 정책’을 수립해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KT의 친환경 경영 정책 핵심은 ‘탄소 임팩트 2030’으로, 오는 2030년까지 혁신적인 친환경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이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KT는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효율성 ▲자원 효율성 ▲친환경 SCM ▲환경 ICT 서비스 등 총 5가지를 제시했다.

스마트 그린도시 구축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

KT는 지난해 10월 포스코·마이즈텍과 손잡고 ‘스마트 그린도시’ 구축을 위해 협력했다. 3사는 지방자치단체에 ‘스마트 가로시설’을 제안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공동마케팅을 전개했다. 스마트 가로시설은 빗물을 저장해 가로수에 수분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급수블록과 뿌리의 융기를 방지하는 보호대로 구성된다. 급수블록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센서는 가로수와 토양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물이 필요한 시점을 스스로 파악한다. 이를 통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폭염으로 가로수가 고사하는 것을 방지하고 가로수의 생명주기를 늘려 도심의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킨다. 또한 스마트 가로시설을 적용하면 지상에 설치된 전력 및 통신선과 복잡한 지하 매설 배관 등을 체계적으로 지중화할 수 있어 도시 미관도 개선된다.

이를 위해 KT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포스코는 철강 기술, 마이즈텍은 제작 기술을 결합했다. KT는 빗물관 모니터링 센서, 누설전류 감지센서 등 IoT 센서를 활용한 IT 인프라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현석 KT 디바이스사업본부장은 “상호 협력해 스마트 그린도시로의 전환을 선도하겠다”며 “특히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 환경 도시 구축을 위해 탄소 감소,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T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스마트 그린산단 조성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공동 개발’에도 협력했다. 스마트 그린산단 조성 사업은 전체 제조업 에너지 사용량의 83%를 사용하고, 산업부문 온실가스의 76.8%를 배출하는 기존 산업 단지를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생산기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KT는 연료전지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 외에도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를 위해 AI 기술기반의 스마트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을 지원한다.

박윤영 KT 기업부문장은 “KT는 강력한 유무선 네트워크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 솔루션을 결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통해 미래형 스마트 그린산단의 디지털 전환에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SG 경영 전담팀 신설
주주친화 행보·지배구조 개선

KT는 친환경 경영 정책과 함께 ESG 경영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ESG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올해 초 기존 홍보실의 지속가능경영단과 경영지원 소속의 기업문화팀을 합쳐 ESG 경영을 전담하는 ‘ESG 경영추진실’을 신설했다. ESG 경영추진실은 현재 취약 계층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랑의 밀키트(간편조리식) 행사 진행과 인근 식당에서 만든 밀키트 3000개를 KT 직원들이 소비하는 등 나눔 실천에 힘쓰고 있다. 또한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취약 계층에게 1500개 밀키트를 기부하기도 했다.

더불어 KT는 독립적인 이사회와 전자투표제를 실시하는 등 주주친화적 행보도 이어가며 지배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효율적인 견제와 투명한 의사결정을 이룰 수 있게 사외이사 8명과 사내이사 3명으로 구성된 독립적 이사회를 만들었다. 또한 CEO와 의장을 분리해 기업 경영에 대해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지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CEO는 이사회 추천 대상을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의장은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결의로 선임한다.

KT는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전자투표제를 통해 주주들이 편리하게 주요 경영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KT는 주주친화 정책을 꾸준히 도입한다는 기조 아래 주주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발굴하고, 그룹 내 상장사에 전자투표제 일괄 도입도 적극 검토 중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올해 신년 메시지를 통해 “KT는 보통의 대기업과 달리 국가와 사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앞장서야 하는 기업”이라며 “고객이 우리가 일하는 방식의 출발점이고 기준이며, ‘고객 중심 사고’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경영 키워드”라고 상생 경영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