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저자 우종영 / 출판사 메이븐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30년간 아픈 나무를 돌봐 온 나무 의사 우종영이 나무를 지켜보면서 배운 단단한 삶의 지혜를 담은 책 ‘나무처럼 살고 싶다’가 10만 부 돌파 기념으로 스페셜 에디션 출간됐다. 지친 삶을 위로하고 하루를 버텨 낼 힘을 주는 데 일조한다는 공통된 서평을 남긴 책으로 신 대신 나무를 돌보는 일을 종교처럼 여기며 나무 의사를 소명으로 여기는 저자의 소소한 시각을 독자에게 편안하게 전해준다.

저자는 “절대적인 인간의 관점이 아닌 자신이 그저 새를 대신해서 벌레를 잡아주고 바람을 대신해 가지를 쳐주며, 비를 대신해 물을 뿌려주는 삶을 선택한 것뿐이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30여 개의 나무를 살펴 나무 특유의 특성과 생존법을 통해 배운 단단한 삶의 지혜를 터득해 나간다. 총 3장으로 이뤄진 책 구성에서 ‘어느 날 나무가 내 곁으로 왔다’와 ‘나무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장을 통해 사진과 함께 구체적인 나무 종을 알리면서 ‘꽃말’이 갖는 형식처럼 ‘나무말’ 해설법으로 접근해 나간다. 주목나무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삼천년을 사는 나무에게 배운 것”으로, “마흔살이 된 누군가에게 주고 싶은 나무”에서는 오리나무를 견준다. “밤새워 연예편지 썼었습니다” 편에서는 자작나무를,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아이처럼”으로 언급한 부분에서는 밤나무로 고리지운다.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로  전하는 나무에서는 전나무에서 인생을 엿보고, “씩씩함에 대하여” 에서는 개나리를 언급하기도 한다. 

저자는 기다림의 미학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나무에서 배운다고 강조하면서 육아의 지혜나 인간사의 관계에 대한 부분까지도 나무를 통해 지혜를 엿보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부록으로 식물을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 들을 수록한 부분에서는 구체적인 식물 기르는 데 필요한 지식을 공유한다.

이 책을 접했던 김수환 추기경은 “이 책을 접하는 많은 독자들이 무심히 지나치던 창밖의 나무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마음의 문이 열리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마치 오래전에 잃어버린 친구를 다시 만난 기쁨을 느낀 듯한 기분으로 녹색 빛 여유로움을 찾기 바란다”는 서평을 남겼다.

이외에도 김용택 시인은 “아픈 나무를 보고 가슴 아파하며 병든 나무를 치료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의사가 전하는 나무 이야기다”라는 서평을 덧붙였다.

책을 통해 저자는 “겨울이 되면 가진 걸 모두 버리고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그 초연함에서, 아무리 힘이 들어도 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그 한결같음에서, 평생 같은 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애꿏은 숙명을 받아들이는 그 의연함에서, 내가 알아야 할 삶의 가치를 모두 배운다”고 전했다. 

현재 저자는 숲해설 협회 전임 강사로 활동하며 숲 해설가 및 일반인을 상대로 다양한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로는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게으른 산행1, 2’ ‘풀코스 나무 여행’ ‘나무 의사 큰 손 할아버지’ ‘바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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