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기우 언론인] 설, , , 설들의 향연이다. 지금 여의도는 각종 들이 넘실대며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나돌면서 정치권을 들었다 놨다하고 있다. ‘계룡산서 출마선언’, ‘4월 재보궐선거 역할론’, ‘국민의힘 입당 거부까지. 각종 이야기들이 종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 이야기는 한 곳으로 모아진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중수청 설치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사퇴를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얘기다.

대검 떠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대검 떠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나라고 대통령 못하란 법 있나” “계룡산서 출마선언 한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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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조경태.윤영석 당권 레이스에 고향 친구정진석 부상설

최근 정가에 떠도는 이야기 중 하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 때부터 대통령 꿈을 꾸었다는 설이다.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이 벌어질 당시에도 검찰 주변에서는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았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사표를 낼 당시 측근들이 더 이상 실기하면 안된다며 재보궐선거에서 윤석열 존재감을 보여줘 야권 대표주자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나아가 서초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윤 전 총장이 나라고 대통령 못하라는 법 있냐고 했다는 말이 찌라시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선 지원세력, 가동 중에 있다(?)

이 때부터 자기 측근들을 모았고, 요직에 배치했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른바 윤석열 대선 지원 세력이라는 것이다.

실제 윤 전 총장이 핵심참모진 그룹을 1개월 전부터 만들어 현재 공보팀 조직화에 집중해 재보궐 전부터 본격적인 언론플레이에 들어갈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모 언론사 국장급 인사가 해당 팀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전략은 현재 지지율을 지속시켜 제3지대 대세론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같은 인기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 중 당에 대한 충성심이 약하다는 인사들도 고려했다는 이 나왔다.

또 윤여준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을 측면 지원할 것이라는 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윤석열-윤여준 회동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설에 윤 전 장관은 적극 부인했다.

윤 전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만난 건 윤 전 총장이 아니라 그분 아버지라며 파평 윤씨 종친으로 왕래하던 윤 전 총장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근래 몇 번 만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 도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 전 장관은 그럴 생각이 없다. 다만 집안 어른들이 벌써 뭐 하고 있느냐고 난리라고 답했다. 이 말이 나온 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장관은 같은 파평 윤씨로서 그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집안망신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적극 반대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대선 출마 시 윤 전 총장 장모와 아내 의혹 등에 대한 혹독한 검증이 본격화되면 지금의 지지율이 빠질 수 있다는 뜻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측면 지원세력으로 나설 것이라는 말도 돌았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자신과 서민 단국대 교수 등 이른바 조국 흑서 공동 저자들이 윤 전 총장을 측면 지원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긴 보도를 공유하며 내 계획은 여행 가는 것 밖에 없다한 일주일 제주도에 가고 싶다고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풍문 중 가장 크게 돌고 있는 것이 충청권 대망론이다. 윤 전 총장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다.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곧 파평 윤씨 집성촌(충남 논산·공주)을 찾을 것”, “대선 출마 다짐을 위해 계룡산을 오를 것 같다등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특히 충청권인 정진석 의원은 윤석열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하는 등 충청권 인사들이 윤 전 총장을 적극 지원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신당을 만들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보궐 선거 이후 치러질 전당대회에 조경태윤영석홍문표 의원 등이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윤 전 총장 사퇴와 함께 윤석열 고향친구로 불리는 정진석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자신의 지지가 상승세를 타기보다는 추락할 것이고 중도표심을 잃게 될 것으로 보고, 3지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윤 전 총장의 고향친구인 정진석 의원이 당권을 잡고, 비박계인 김무성 전 의원 등 마포포럼이 외곽에서 움직여 제3지대를 규합하려 할 것이다.”

마포포럼이 차기 정권 탈환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싣고 원외 김무성- 원내 정진석 연대설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관측된다. , 국민의힘-3지대를 어떻게 해서든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도모한다는 얘기다. 이 얘기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뉴시스
뉴시스

안철수-윤석열 연대’, 언론사 A회장 아이디어?

또 윤 전 총장이 4월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을 지원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제의를 이미 거부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힘을 합칠 것이란 게 주된 골자다.

이 같은 설에는 안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을 적극 도와준다면 대선 정국에서는 안 후보쪽에서 윤 전 총장을 적극 지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포함돼있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장에서 패하면 자연스레 안철수-윤석열 연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한 언론사 A회장의 아이디에서 나왔다. A회장은 윤석열-안철수-B구상을 했으나 B씨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해 결국 대선을 이재명-윤석열 싸움으로 만들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글이 돌아다녔다.

다만 안 후보가 윤 전 총장과의 연대를 거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차기 대선에서 윤 전 총장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안 후보는 야권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것이 이번 서울시장 보선이니까 (윤 전 총장이) 어느정도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2016년 총선 때 윤 전 총장을 비례대표로 영입하기 위해 만난 적이 있다고도 했다.

안 후보는 야권의 정권교체에 도움 되는 역할, 더 가깝게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야권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며 재보궐선 역할론을 내비쳤다.

윤 전 총장을 영입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민주주의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전화를 하거나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도 안철수와 윤석열이 함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것 같다며 보선-대선 연대설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제3지대 소속 대선 후보로 나선다면 국민의힘 후보 일 때와 큰 차이의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이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싣고 있다.

윤여준 전 장관, 뉴시스
윤여준 전 장관, 뉴시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윤 전 총장이 제3세력 후보 출마할 시 찍겠다는 응답은 45.3%,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 시 찍겠다는 응답도 45.2%였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자의 77.5%도 윤 전 총장이 제3세력 후보로 출마하더라도 찍겠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보수언론 지원설과 함께 윤석열 거품론과 관련한 얘기도 나온다. 최근 한 보수언론 구독자가 과거에 비해 영향력이 크게 떨어져 효과가 없어, 윤 전 총장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있다. 국민 다수가 검찰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어, ‘검찰정치’, ‘정치검찰을 원치 않는다고도 한다. 이런 위험부담 때문에 섣불리 정치행보를 하지 못할 것이고 움직일수록 대중들의 거부감이 빨리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의 글도 돌고 있는 실정이다.

늘 큰 선거 직전에는 이런 설들의 향연이 있었다. 일부는 현실이 됐고, 일부는 소설이 됐던 만큼, 윤 전 총장의 관련된 수 많은 들 중에 이번 대선 정국에서는 어떤 설이 현실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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