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커먼 그라운드 [사진=김혜진 기자]
광진구 커먼 그라운드 [사진=김혜진 기자]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서울에는 다양하고 독특한 명소, 그리고 장인(匠人)들이 있다. 일요서울은 드넓은 도심 이면에 숨겨진 곳곳의 공간들과 오랜 세월 역사를 간직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힙’한 공간으로 주목받는 컨테이너 쇼핑몰 ‘커먼 그라운드’다.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 역 6번 출구를 나와 조금 걷다 보면 파란색 대형 컨테이너 박스들이 모인 상점들을 볼 수 있다. 멀리서도 힙 함이 풍기고 활기가 넘치는 이 공간은 알록달록한 색감과 불빛, 포스터, 독특한 구조 등의 효과로 인해 일반적인 컨테이너 박스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팝업 쇼핑몰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는 코오롱FnC가 2015년 4월 200여 개의 대형 컨테이너를 활용해 만든 곳이다. 파란색 컨테이너 박스들을 볼팅(Bolting·철골 구조의 접합 부분을 볼트로 잇는 방법) 형식으로 이어 붙인 모습이다. 

광진구 커먼 그라운드 [사진=김혜진 기자]
광진구 커먼 그라운드 [사진=김혜진 기자]

커먼 그라운드 내부는 스포츠 브랜드 쇼핑몰과 편집샵부터 수제버거, 파스타, 브런치 카페 등이 함께 입점해 있다. 현재 세계 컨테이너 마켓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성동구 ‘서울 숲 언더스탠드 에비뉴’ 창동 ‘플랫폼 창동 61’과 함께 서울 3대 컨테이너 건축 관광지로 꼽히기도 한다.

전 세계 젊은 문화 코드를 가진 브랜드들과 한국의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의 레이블이 공존한다는 ‘Youth Culture Factory’의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이곳 방문객들은 주로 20·30 젊은 층이었다. 또 외국인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친구와 함께 커먼 그라운드를 방문한 한모(25)씨는 “최근에 ‘빈센조’라는 드라마에 나왔던 곳이라 방문하게 됐다”며 “다양한 브랜드의 쇼핑몰이 입점해 있어 쇼핑하기 좋고 내부에 꾸며진 공간들을 구경하기도 좋다. 또 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있어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커먼 그라운드 건물 안쪽과 바깥벽에는 몇몇 커플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배경 공간에 특별한 장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컨테이너에 쓰인 문구들이 배경으로써 빈티지스러움을 살려주는 듯 했다. 

광진구 커먼 그라운드 [사진=김혜진 기자]
광진구 커먼 그라운드 [사진=김혜진 기자]

상점과 상점을 지나는 중간에 위치한 ‘커먼 그라운드 광장’은 이 공간이 마련되기 이전에 택시 차고지로 쓰였던 공간이다. 현재는 카페의 테라스나 주차장, 축제나 이벤트 등이 열리는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널찍하게 만들어졌다. 이곳도 사진을 찍을 만한 ‘핫한’ 공간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커먼 그라운드가 세워진 곳은 ‘건대 로데오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 상권으로는 별다른 가치가 없는 곳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커먼 그라운드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근처에서 포장마차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되자 인근 동네 분위기도 바뀌었다”고 전했다. 

컨테이너 구조물로 된 인테리어 쇼핑몰이 인기를 끌면서 이와 비슷한 형태의 가게들도 생겨나는 추세다. 홍대역 근처에는 푸른색 외관에 컨테이너 구조물 스트리트숍 ‘플레이그라운드’가 최근 생겼다.

광진구 커먼 그라운드 [사진=김혜진 기자]
광진구 커먼 그라운드 [사진=김혜진 기자]
광진구 커먼 그라운드 [사진=김혜진 기자]
광진구 커먼 그라운드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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