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NT Live ‘한여름밤의 꿈’ ‘리어왕’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비극 화제작 두 편을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시간을 국립극장에서 마련한다. 고전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영국 연극계 화제작 ‘한여름밤의 꿈’과 ‘리어왕’이다. 이미 감각적인 해석과 연출로 평단과 관객의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14년 3월 국립극장이 최초로 도입해 매 시즌 4~5편씩 총 21편을 선보였다.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으로 ‘한여름밤의 꿈’은 오는 3월26일부터 28일까지 총 4회, ‘리어왕’은 오는 31일부터 4월4일까지 총 5회 상영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한여름 밤의 꿈’은 런던 브리지 시어터에서 2019년 6월부터 8월까지 초연한 작품으로 커플연애 개입을 하는 동안 벌어지는 상황을 다룬 대표 희극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요정의 왕 오베론과 요정의 여왕 티타니아 두 역할의 대사를 바꾼 연출로 원작과는 색다른 분위기로 희극의 유쾌함을 가중한다. 

미국에서 잘 알려진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브리엔느 역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그웬돌린 크리스티가 티타니아 역을 맡았고, ‘한 남자와 두 주인’에서 스탠리 역을 제대로 소화했다는 평을 받은 올리버 크리스가 오베론 역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니컬러스 하이트너는 브리드 시어터의 가변형 무대를 십분 활용한 관객 참여형 공연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스탠딩과 객석 관람형식이 공존하는 방식으로 대형 연회장 현장을 무대로 그대로 옮겨냈다. 무대는 퍼져가는 안갯속 마법의 숲과 같은 공연장으로  신비감을 더했고 곡예사처럼 천장에 매달린 요정과 배우와 교감하며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다음 상영작인 리어왕은 세월이 흘러도 찬사를 받는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미 영화나 연극을 통해 대중성을 높인 ‘리어왕’에서 영국의 대표 명배우 이언 매컬런이 리어왕을 소화할 예정이다. 2019년 국립극장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 관객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작품으로 한 인간이 자신의 고집과 아집으로 파멸에 이르는 모습을 그려냈다. 국립극장 NT 라이브로 선보이는 ‘리어왕’은 2018년 런던 듀크 오브 요크 극장에서 재공연한 작품으로 원작의 내용을 전달력을 높이되 시대적인 시차를 뛰어넘는 현실감을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원작의 남성 캐릭터 캔트 백작을 여성 캐릭터로 바꾸는 과감한 시도를 통해 극 중 재미 요소를 극대화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조너선 먼비는 “이 작품이 아버지와 딸, 혹은 아버지와 아들, 친구  사이의 대화를 다루기 때문에 이들의 관계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무대와 객석을 가깝게 두었고 재공연에서도 초연과 같은 형태의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객석을 철거해 무대를 세웠다. 이에 영상으로도 공연을 접하듯 숨소리마저 들릴것 같은 가까운 거리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극장 3월 상영작 두편을 상영하는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아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