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대표 “품질 관리로 고객 신뢰 강화"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뉴시스]

 

국내에서도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ESG 경영은 단순 매출에만 집중하는 기업보다 환경보호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과거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을 가장 우선시했고, 투자자들은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 구조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ESG를 기업평가의 척도로 삼아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서 전 세계는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를 맞게 됐다. 일요서울은 ESG 경영 가속화와 함께 적극적으로 책임경영에 나선 기업들을 살펴봤다.

- 하노이 지역 최초, 친환경 콘크리트 기술 적용… 친환경 기술 전파

- MZ세대와 소통 확대… 기업문화 개선 위해 ‘소통의 장’ 마련

롯데건설은 최근 베트남에 시공 중인 ‘롯데몰 하노이’에 하노이 지역 최초로 친환경 콘크리트(기초 공사)를 타설했다는 소식을 전해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 콘크리트는 일반적인 콘크리트 결합재인 시멘트 사용량을 50% 줄이고, 플라이애시(석탄을 연소시킬 때 공기 중에 섞여 나오는 석탄재) 및 고로슬래그(광석으로부터 금속을 빼내고 남은 부산물) 미분말을 각각 20~30% 늘려 이산화탄소 발생을 저감시키는 등 건축물의 내구성을 향상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친환경 콘크리트 타설
4920톤 이산화탄소 감소

베트남 하노이 지역에서는 통상적으로 콘크리트 결합재로 시멘트 외 플라이애시만 15% 정도 사용하는 레미콘 배합을 사용했으나, 2019년 하노이 지역에 철강공장이 생긴 후 슬래그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에 롯데건설은 베트남 건설부 산하 건설기술연구기관인 IBST(Vietnam Institute for Building Science and Technology)와 고로슬래그 미분말을 사용한 콘크리트 배합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콘크리트가 굳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화열을 기존 배합 대비 10℃ 낮추고, 90일 이후의 콘크리트 장기강도를 20%, 수밀성(물이 밖으로 새지 않고 밀봉된 성질)을 2등급(33%) 향상한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실제 롯데몰 하노이에 이 기술을 적용해 약 4920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였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이미 이런 방법의 친환경 콘크리트가 적용되고 있었지만, 베트남에서는 아직까지 슬래그 생산이 많지 않아 소량의 플라이애시만 사용하고 있었다”며 “이번에 IBST와 함께 콘크리트 배합을 연구한 끝에 하노이 지역 현장에 최초로 적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베트남 건설관련법 제정 권한을 가진 IBST는 “이번 베트남 하노이 지역에서 친환경 콘크리트의 성공적 현장 적용을 바탕으로 슬래그 확대 적용을 위한 제도 기준 마련과 발주처, 설계사, 시공사 기술 홍보를 통해 해당 기술 적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엘-주니어 보드 신설
2030 목소리, 수렴·적용

친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롯데건설이 MZ세대(1980년 초반 이후 출생한 세대) 소통 확대를 통해 직원들과의 상호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10일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L-junior Board(엘-주니어 보드)’ 구성원들과 타운 홀 미팅을 진행했다. 엘-주니어 보드는 본사와 현장에 근무하는 20~30대 직원 20명으로 구성됐다. 롯데건설은 이번 미팅을 통해 하석주 대표이사와 함께 롯데건설의 비전과 기업문화 개선에 관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롯데건설은 “엘-주니어 보드 구성원들은 향후 기업의 중심축에서 조직을 이끌 구성원인 동시에 MZ세대로 변화하는 소비 형태를 가장 가깝게 이해하고 미래산업 주요 고객까지 대표하는 세대”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이번 주니어 보드 신설로 MZ세대 직원과의 소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롯데건설을 엘-주니어 보드를 통해 젊은 세대 트렌드를 기업문화에 접목하고, 2030 직원들의 목소리를 수렴해 전사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CEO와의 핫라인을 구축해 중간 허들 없이 직접 소통하는 자유 토론을 매달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MZ세대와 융합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기업이 생존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주니어 보드를 신설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올해 초 “품질 관리로 고객 신뢰를 강화”한다며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강화와 안전경영 정착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하 대표는 지난 1월 ‘2021년 경영전략회의’에서 “회사의 미래를 지탱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고객 신뢰를 강화할 품질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도 힘쓸 것”이라고 당부했다. 롯데건설은 ▲그룹 시너지, 디벨로퍼 역량과 ▲기술력 강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전사적인 원가관리 체계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百 대구점, 업계 최초 아파트 모델하우스 들어서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2600㎡(약 800평) 규모의 롯데건설 모델하우스가 들어선다. 백화점에 모델하우스가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구 부동산 경기가 활황인 가운데 이번 실험이 성공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롯데건설은 최근 협의를 통해 롯데백화점 대구점 5층에 모델하우스를 입점하기로 합의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저효율 공간에 모델하우스를 유치해 고정 임대료 수입과 집객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롯데건설은 안정적인 모델하우스 부지를 확보함과 동시에 모델하우스 신설·철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고객들은 백화점 영업시간에 맞춰 모델하우스를 둘러볼 수 있다. 백화점이 대구도시철도 1호선 대구역과 연결돼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모델하우스 공간에 가구뿐만 아니라 최신 가전제품까지 전시해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모델하우스 매장 주변에 베이커리나 카페 매장을 입점시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대백화점은 기존 백화점의 답답함을 벗어나 ‘머무르고 싶은 공간’을 창조했다. 신세계는 레크레이션과 엔터테인먼트, 쇼핑을 하나로 묶으며 ‘소비자가 무엇에 열광하는가’를 잘 포착한다”며 “소비자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선도하려는 노력이 롯데에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