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암검진 필수시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이 이슈가 되는 가운데  매해 꾸준히 증가하는 암에 대한 관심은 뒷전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코로나 예방에만 관심을 둔 채 병원에 직접 방문하는 것조차 꺼린다.

안타깝게도 2019년 발표된 2017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의하면 한 해 우리나라에 발생하는 암 환자 수는 10만 명이 넘는다. 그중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암은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이다.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료와 검사는 여성암의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여성암 발생과 종류를 정확히 파악하고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자궁경부암은 부인과 암 중에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암으로 자궁 입구에 해당하는 자궁경부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또한 암 중에서 유일하게 백신 예방주사가 있는 암이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가장 핵심적인 것이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다. 최근에 개발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주사이고 45세 이하 여성에서 권장된다.

자궁경부암은 암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자궁암 검사는 자궁경부 세포 검사로 시행한다. 자궁 경부 세포 검사는 성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씩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예방백신을 맞은 여성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이 된 후에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료와 자궁경부 세포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궁경부암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된 후에는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에는 질 출혈이 있으며, 생리 기간 외의 불규칙한 출혈, 성관계 후, 심한 운동 후, 대변 볼 때, 질 세척 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폐경 이전의 여성은 생리량이 많아지거나 생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그리고 질 분비물 증가, 골반통, 요통, 체중감소, 배뇨 곤란, 혈뇨 등 증상이 다양하다. 그러나 진행이 많이 된 암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가장 안전한 자궁경부암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자궁경부 세포 검사는 실제 질병에 걸리더라도 결과가 정상적으로 나오는 ‘위음성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를 같이 시행하는 게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선별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암의 전암성 병변이라고 할 수 있는 자궁경부 상피 내 종양이 발견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게 되면 자궁을 절제하지 않고 자궁경부 원추 절제술 등의 간단한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다음으로 난소암은 자궁경부암에 이어 부인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난소는 난자를 만들어 내고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로서 자궁 옆에 좌우로 한 개씩 있다. 난소암은 정확한 위험요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난소암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며, 대부분 40세에서 70세 사이에 발생한다. 난소암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은 3기 이상 진행되어 암으로 발견된다. 이런 이유로 난소암은 다른 부인암보다도 사망률이 높다.

난소암의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난소암의 주요 증상은 난소의 크기가 커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난소는 골반 깊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한 이유로 대부분 환자들의 상당수가 난소가 커질 때까지 방치 후, 병이 많이 진행되었을 때 난소암을 진단 받게 된다.

난소암 증상이 있더라도 복부 통증과 팽만감, 질 출혈, 소화불량, 성교통, 변비, 월경 양상 변화, 절박뇨(갑자기 급하게 소변이 마려운 경우), 빈뇨(자주 소변이 마려운 느낌) 등 난소암의 주요 증상들은 월경 전후로 흔히 겪는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고 방치되기 쉽기 때문이다. 난소암 검사는 질 초음파로 난소의 종양을 확인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난소암 혈액 종양표지자검사를 같이 시행한다.

다음으로 자궁내막암의 경우는 비교적 초기에도 비정상적인 질 출혈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폐경 여성에서 질 출혈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를 방문해서 질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질 초음파 검사에서 자궁내막이 두꺼워져 있다면 자궁내막의 조직검사를 시행해 자궁내막암인지 확인해야 한다. 자궁내막의 조직검사는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 따라 2020년 2월부터 증상이나 질병이 있는 경우 자궁과 난소 등 여성 생식기 초음파 검사에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되었다. 그러나 여성암은 증상만으로 미리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은 꼭 부인암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윤호 병원 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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