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업] 저자 신고은 / 출판사 포레스트북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인간 마음을 연구하는 행동과학 영역인 심리학은 인간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서 출발한다. 한 사람의 행동 양상을 관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살피면 심리를 적확하게 이해하게 된다.

실생활 기반으로 한 인간 행동 양상을 연구하는 심리학자 신고은은 창을 열어 환기하듯 마음에도 주기적인 통풍이 필요하다고 늘상 강조한다. 이번에 출간한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업’ 에서는 상처받은 인간관계를 치유하기 위한 38가지 심리학적 치유법을 여과 없이 독자에게 전한다.

심리학 자체가 일종의 ‘마음의 매뉴얼’이라고 정의하는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행동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는 설명서로 이해하고 타인 행동에 대한 지각적인 반응을 통해 심리적인 상처를 치유하도록 했다.

저자는 인간은 누구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의 층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깊고 다변적인 원인에 의해 움직이는 양상을 띠기 때문에 타인을 온전하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고 알렸다. 때문에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표면적인 이해일 뿐 깊이 있는 정의는 섣부르게 내릴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시작에서 부지불식간에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행위를 이해한다면 아무는 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전한다.

학문 인지에서 폭을 넓혀 삶에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심리 이론을 구축한 저자는 이론으로 접근하는 심리학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심리학자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수단으로 심리학을 받아들이기 위해 드라마와 영화 보기, 책 읽기에 몰두하는 시간을 가져 왔다. 다양한 장르에서 투영된 심리학적 이론을 정립해 나가고 실제 활용방안을 연구하면서 독자와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제주도에 명상쉼터를 마련하기도 했다. 

책에서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투영되는 ‘투사’ 방식과 양육자와의 불안정한 애착관계로 성인이 된 후에 보이는 ‘회피성 성향’, 사건이 일어나면 과거에 자신이 내린 결론 중에 일치하는 하나만을 선택해 확신하는 경향을 보이는 ‘사후 확신 편향’과 같은 심리학적 접근은 상대를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고 강조한다.

책의 내용 중 저자는 고통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고통 자체를 앓는 것이 아니라 해석된 고통을 앓아가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던 니체의 해석을 인용하면서,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주관적인 고통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공포와 불안이 될 수도 있고 극단적인 감정이 아닌 받아들이는 수용체로서 인지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문요한의 ‘관계를 읽는 시간’,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알렉스 코브의 ‘우울할 땐 뇌과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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