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인문학] 저자 안치용 / 출판사 김영사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고립과 연대라는 이중적인 잣대의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여야 하는 바이러스 공생시대 인류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팬데믹이라는 균열과 모순 속 심리적 불안감을 인문학적 고찰을 통해 해소시키는 저자 안치용의 신간 '코로나 인문학'이 출간됐다.

이 책은 바이러스가 바꾼 시대의 근본적인 고찰을 통해 방역과 경제적 고찰을 넘어 사회 철학적인 관점에서 복합적으로 인간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한다. 

특히 사회 시스템에 정형화된 인간의 욕구를 코로나 시대 맞춤형 전방위적 분석과 날선 시선으로 위기와 변화의 본질을 꿰뚫는 힘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더불어 팬데믹이라는 균열과 모순 속에서 미증유 시대의 지속 가능한 삶을 성찰하는 과정을 여실히 들춰준다.

특히 저자는 팬데믹 시대에 고립해야만 살아 남는 개인은 탈세계화를 꿈꾸는 지각변동 앞에서 새로운 세계화 전략의 모색이 시급하다고 꼬집는다. 고립과 연대라는 새로운 모형 제시에서 그치지 않고 최종적으로 고통을 분담하는 모델을 제시한다.

코로나 공생시대에 콘택트는 언택트라는 문화의 연결고리로 자리 잡았고, 배달 문화와 택배 모집단의 기술을 분화시키면서 브이커머스 산업을 대세 성장으로 도약시켰다. 책에서는 시대 맞춤형 언택트 사업으로 디스토피아를 꿈꾸는 성장산업이 꿈틀거리는 과정을 짚어 준다.

총 2부 9장으로 이뤄진 책 1부에서는 코로나 19 이전에 인류 문명의 변곡점을 형성했던 전염병의 역사부터 살핀다. 위기가 기회가 되었던 시기적인 사건을 개관하면서 인간의 탐욕이 전염병에 수렴해 타인의 생명을 위협한 사건을 알아본다. 2부에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코로나 시대의 전반적인 사회적 양상을 비판하고 성찰한다. 코로나 블루속에 고립된 자신을 재발견해 나가는 과정에서 타인을 위해 고립하는 나를 새롭게 정의한다. 약한 고리를 노리는 코로나 악순환 속에서 사회적 면역력이 낮은 계층을 보호하는 방법을 살피고 사회 보험이라는 면역을 새롭게 정의한다. 팬데믹이 창궐하면서도 인포데믹이 기승를 부리는 이유를 짚어보고 바이러스처럼 변이해 나가는 과정에서 오류를 범하는 언론 상업화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특히 저자는 팬데믹 극복만큼이나 시급한 기후 위기 대응을 모색해 나가는 과정에 무게를 싣는다. 위생 필수품이 되어버린 일회용품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Z세대가 세계 시민으로 각성할 수 있는지 여부를 다루기도 한다. 

전 세계에 치명적 일격을 가해 대전환의 시대를 연 코로나 바이러스는 가시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지탱해 온 가치와 사상을 뒤흔들어 놓았다. 문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쌓인 모순이 한번에 표출되어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곤경에 빠뜨렸다. 책에서는 바이러스로 인한 변화를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근본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팬데믹으로 드러난 균열과 모순 극복을 위한 인문학적 고찰과정을 제안한다.

저자는 “분명한 사실은 근대의 질주가 좌초하고 근대성의 패러다임이 더는 적용되지 않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식의 한가한 기존 논의 틀로는 해명되지 않을 미래가, 상상하지 못할 빠른 속도로 덤벼드는 변화에 인류는 수사가 아닌 진화의 최종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팬데믹 극복만큼 시급한 균열과 모순 속 불안한 인간심리를 인문학적으로 고찰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저자 안치용은 2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경제부, 산업부, 문화부, 국제부 기자를 거친 인문학자 겸 영화평론가다.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영화, 문학, 신학 등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왔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로는 ‘블루오션의 거상’, ‘10년 후 당신에게’, ‘지식을 거닐며 미래를 통찰하다’, ‘대한민국행복지수’, ‘트렌치 이코노믹스’, ‘한국의 보노보들’, ‘내 인생을 바꾼 한번의 만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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