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시진핑 주석 환송 [뉴시스]
김정은 위원장, 시진핑 주석 환송 [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중국이 북한에 불법으로 석유를 들여가는 선박들에 자국 영해와 조선소를 사용하게 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최근 입수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중국이 대북 석유 밀수 선박들에 자국 인프라(기반시설) 와 영해 사용을 허용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저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가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랩스를 통해 입수한 사진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중국 북동부 해안도시 닝더에 유엔이 대북 석유 밀수 선박으로 확인한 ‘뉴콩크’ 호가 나타났다. 이 배는 도시의 강에 떠 있다가 얼마 뒤 중국 조선소 내 선박 수리와 건설에 쓰이는 장소로 이동했다. 중국 당국은 이 선박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분석한 2020년 11월 위성사진에서도 유엔이 대북 석유 밀수용으로 분류한 선박 6척이 포착됐다. 중국 닝더 조선소에서 남동부로 30마일(약 48km) 떨어진 산샤 만에서다.

NYT는 “정제 석유 제품은 북한 경제 뿐만 아니라 제재 대상인 핵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도 중요하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회원국들에 각국 영해에서 대북 제재 위반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압수하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역시 북한의 연료 수입을 제한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지지한 바 있다”며 “이번 위성 사진들은 중국이 제재를 어기고도 모른척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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