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파트너 소개해드려요”···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골프공. [뉴시스]
골프공.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만남‧모임 등이 활성화 되는 가운데, ‘골프 파트너 구인’을 빙자한 새로운 형태의 성매매 알선 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요서울은 이 같은 신종 온라인 성매매의 실체를 추적해 봤다.

운영진, 참여 남성에게 여성의 사진몸무게 등 보내

성매매로 용돈 벌이 가능하다여성들 모집

현재 네이버 밴드 등 온라인 서비스에 ‘골프 파트너 소개’, ‘골프 부킹 주선’ 등을 내세우는 그룹이 수십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각 그룹 회원 수는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에 달한다.

그룹 운영진은 공지글을 통해 여성의 나이 등 간단한 신상정보와 라운딩을 할 수 있는 지역, 날짜 등을 알리고 참여 회원을 모집한다.

겉으로는 일반적인 골프 파트너 구인 같지만 매칭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바로 성매매 알선이다.

‘애프터’ ‘핸디’

무엇을 뜻하나

운영진은 댓글 등으로 참여를 신청한 회원에게 개인 메시지로 여성의 사진, 키, 몸무게 등 정보가 전달한다. 남성이 먼저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운영진은 이에 맞는 여성을 찾아 매칭한다.

남성이 마음에 드는 여성을 선택하면 운영진은 경비 부담에 대한 추가 안내 메시지를 보낸다. 라운딩 비용과 식비 등을 남성 측에서 모두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애프터’는 ‘핸디’를 줘야 한다는 운영진의 말은 무슨 뜻일까. 그룹 가입자들에 따르면 ‘애프터’는 골프 후 성매매, ‘핸디’는 여성에게 성관계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을 뜻한다고 한다. 일명 핸디는 적게는 30만 원에서 많게는 50만 원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진은 만남이 성사될 때 남성들로부터 ‘매칭비’ 명목으로 10~20만 원가량을 받는다. 사실상 성매매 알선비다.

처벌 어렵다?

모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나는 남성과 여성의 연령층은 40대 이상이라고 한다. 운영진이 해당 연령대 여성들이 많은 온라인 카페 등에 ‘무료로 골프를 칠 수 있다’는 홍보 글을 올려 여성들을 끌어들인 뒤 ‘성매매로 용돈 벌이가 가능하다’며 매칭 참가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법원 판례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유사성매매와 알선행위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골프 성매매’가 골프를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고, 대화나 공지 등에서 명시적으로 성매매와 관련된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 혐의 입증이 어렵다는 점이다.

불법적인 성매매를 골프 파트너 구인으로 포장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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