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일부 기업들이 직원들 연봉을 삭감하거나 동결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기업 총수들의 연봉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도리어 일부 기업 총수들의 연봉은 높아진 상황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직원들만 허리띠를 졸라매며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00억 원대 연봉을 받은 총수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년째 보수를 받지 않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보수를 반납키로 한 상황이다.

총수들의 연봉 소식이 알려진 상황에서 가장 이슈가 된 인물은 연봉순위 1위를 차지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다. 성과급을 포함해 총 184억 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재계에 따르면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급여 21억1600만 원과 상여금 162억7900만원을 받아 총 184억14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김 대표가 전년도에 받은 연봉이 94억5000만 원인 점을 비교하면 약 2배 높아진 수준이다.

김 대표의 뒤를 이은 연봉순위 2위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으로 총 123억7900만 원을 받았다. CJ에서 67억1700만 원, CJ제일제당에서 28억 원, CJ ENM에서 28억6200만 원 등이다. 다만 이 회장은 전년도 연봉 124억6100만 원과 비교했을 때 0.7% 줄어든 액수다. 이들의 뒤를 이은 연봉순위 3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나타났으며,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연봉순위 4위에, 구광모 LG 회장은 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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