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文 정부 “한반도 평화 위협” 발언에 “철면피함, 경악스럽다”
현무-4 탄두 중량 2t, 최대 사거리 800㎞
사거리 줄이면 탄두 중량 4~5t까지 가능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30일 우리 정부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문제 삼으며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정당화했다. 김 부부장이 언급한 우리측 미사일은 ‘현무-4 탄도미사일’이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북과 남의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것은 남녘 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수 없다”고 비꼬았다.

우리 군의 신형 탄도미사일인 현무-4 [뉴시스]
우리 군의 신형 탄도미사일인 현무-4 [뉴시스]

김 부부장이 지적한 우리측 미사일은 현무-4 탄도미사일이다. ‘현무(玄武)’라는 이름은 북방의 수호신을 뜻한다. 현무계열 미사일은 적 도발 시 지상 전략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공격용 탄도미사일이다. 지난해 우리 군이 발사 실험에 성공한 현무-4의 탄두 중량은 2t, 최대 사거리는 800㎞로 알려졌다.

현무-4는 ‘괴물 벙커버스터’ 내지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현무-4는 기존 현무-2 미사일(탄두중량 500㎏ 이상)에 비해 훨씬 크고 무거운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지하를 뚫기 위해 탄두 무게를 키워 운동 에너지를 최대화하도록 설계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현무-4의 사거리를 300~500㎞로 줄이면 탄두 중량을 4~5t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세계 각국 단거리 탄도미사일들의 탄두 중량이 대체로 500㎏~1t 수준이라는 점에서 4~5t 이상 되는 탄두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 경우 지하 깊숙이 있는 이른바 ‘김정은 벙커’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은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세계 최고 수준의 탄두 중량을 갖춘 탄도미사일을 성공한 것에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현무-4보다 강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이번에 탄두를 키운 개량형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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