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29일 첫 TV토론에서 난타전을 벌인 가운데, 여야 모두 후보들의 토론에 대해 호평했습니다.

먼저 민주당은 박영선 후보가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 받을 수 있는 선전을 했다고 자평을 했고, 국민의힘 역시 오세훈 후보가 능숙하게 토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TV토론 핫이슈는 부동산이었습니다. 두 후보는 LH 직원들의 투기사태로 들끓은 민심을 고려한 듯 시종일관 부동산 이슈를 놓고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을 부각하며 말 바꾸기를 집중공격 했고,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박영선 후보는 토론회에서 “내곡동 땅 관련 대가로 36억5000만원을 보상받았는데 추가로 더 받은 것이 있냐”고 초반부터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에 오세훈 후보가 “없다”고 했다가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 장인, 장모가 받았는데 추가로 받은 게 있는지 어떻게 아냐”고 하자 박영선 후보는 “또 말을 바꾼다”고 공세에 나섰습니다.

박 후보는 “SH(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답변서를 오늘 받았는데 (오 후보 처가가) 단독주택용지를 특별공급으로 추가로 받았다는 답변이 왔다”며 “이 땅은 36억5000만원 보상에 플러스로 보금자리주택 단지 안에 단독주택용지를 특별분양해준 것”이라고 공격했습니다.

이어 “조금 전에는 분명히 (추가로 받은 게) 없다고 했는데 제가 증거를 대니 또 거짓말하신다”며 “계속해서 거짓말, 말바꾸기가 세 번째다”라고 했습니다.

박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입회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보도를 놓고서는 “측량 현장 갔냐 안갔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안갔다”면서도 “그러나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이 사건의 초점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땅이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처럼 보상받으려고 땅을 산 게 아니다”라며 “본질은 어디로 가고 지금 측량하는 곳에 갔느냐로 계속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이 관여해서 돈을 더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느냐, 근처 땅의 시가에 비해 더 받았느냐로 시작했지만 민주당이 입증을 못했다”며 “그러니까 시장 취임 전에 측량하는데 갔느냐를 놓고 거짓말했다고 몰아간다. 시민 여러분 속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16년 전 일이 정확히 기억날 일이 없어서 여지를 두기는 하지만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했다. 세 명만 봤다고 해도 호랑이가 있는 게 된다는 것”이라며 “기억 앞에 겸손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두 후보는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안전진단 억제, 무상급식,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문제 등을 두고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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