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개선 모델 및 전기차 등 신차 출시…글로벌 판매 회복 계획

쌍용차가 생산라인 재개와 함께 판매 프로모션과 개선 모델 등을 내놓으며 실적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잠재적 투자자로 알려진 HAAH의 투자의향서가 도착하지 않으면서 법원이 회생절차를 개시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창환 기자]
쌍용차가 생산라인 재개와 함께 판매 프로모션과 개선 모델 등을 내놓으며 실적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잠재적 투자자로 알려진 HAAH의 투자의향서가 도착하지 않으면서 법원이 회생절차를 개시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 한 달 간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전월 대비 156.4% 증가한 총 715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앞서 부품 수급 중단이 풀리고 생산이 재가동되면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투자유치를 최종 실패하면서 법정관리 수순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2월 2주간 지속된 휴업으로 국내‧외 출고적제 물량이 지난달부터 생산라인이 재개되면서 판매 정상화에 들어갔다. 

그간 회복세를 보였던 수출 물량도 휴업에 따른 적제 물량을 해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출고적체가 심각했던 수출물량 위주의 생산운영으로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7.2% 감소했으나, 전월대비 61.1%의 증가세를 보였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부품 공급이 재개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정상화되고 있다”며 “생산라인이 정상가동 되고 있는 만큼 제품 개선 모델 및 전기차 등 신차 출시를 통해 글로벌 판매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그간 쌍용차의 잠재적 투자자로 알려진 미국 HAAH 오토모티브가 투자 결정 시한이었던 지난달까지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쌍용차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쌍용차 측에 따르면 HAAH와의 협의 창구는 여전히 열려있으며 인수의향서를 기다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회생법원에 HAAH의 투자 결정 관련 조만간 인수의향서 제출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어 법원이 당장 회생절차에 대한 개시보다는 추가적인 시간을 내줄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판매는 제자리 찾는데 주채권자 묵묵부답

이에 대해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지난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차에 “뼈를 깎는 각오로 잠재적 투자자와의 협상에 임하라”며 “생즉사(生卽寫) 사즉생(寫卽生)의 각오로 투자유치를 끌어내라”고 요청한 바 있으나, 쌍용차에 대한 지원이나 추가 투자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사례를 들며 산업은행의 채권을 지분으로 전환해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에 대해서도 쌍용차는 의지가 없다. 산업별, 기업별 차별을 두고 있다는 볼 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한 기간이 도래했다고 당장 법원이 쌍용차에 대한 회생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투자 의지를 보인 HAAH가 투자 동참을 요구한 것과 관련 산업은행은 어떤 형태로든 답을 해야 한다”며 “쌍용차가 최근 판매 실적개선과 함께 선호도가 오른 만큼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쌍용차 정상화에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야 투자자가 안심하고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9년 쌍용차는 10년 전 부당해고자 119명 전원을 복직시키며 노사 갈등의 고리를 끊고 상생에 앞선바 있다. 아울러 올해 안에 기존 제품의 부분개선 모델과 전기차 등의 신차 출시 계획이 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생산라인 가동 모습.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생산라인 가동 모습. [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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