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마산에 사는 애독자입니다. 궁금한 게 있어 문의드립니다. 미래를 알 수 있다면 거기에 따라 인생을 설계해 제 아들이나 주위의 사람들이나 넓게 인류의 미래까지, 사는 동안 불행이 없을텐데요. 미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아니면 제가 생각하는데로 미래를 바꿔나갈 수 있을까요. 사람이 나고 죽는 것이 궁금합니다, 선생님.

답) 독자님의 질문에 공자의 말이 생각납니다. 공자는 사람을 生而知之者, 學而知之者, 困而知之者, 困而不知之者로 나눴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물이 한랭한 것을 만나면 얼음이요. 열을 만나면 수증기가 되는 것입니다. 삶이란 그와 같이 홀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고 함께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오늘이 내일을 만들듯 과거의 행적이 오늘입니다. 행복한 삶의 열쇠는 곧 ‘선행’입니다.
사람은 육신이 다하는 날 본성의 청정법신으로 돌아가는데 그것을 기독교는 천당이라 하고 불교는 극락이라 합니다. 그래서 천당도 극락도 내 마음자리 중심에 있습니다. 그 길을 만드는 것을 도(道) 닦는다고 하지요. 한길한길 본성으로 가는 길에 전생의 업연의 장애가 많이 있습니다. 이 업장의 소멸 없이 청정의 자리만을 넘보는 것은 그 또한 업이므로 수행 도중 주화입마(走火入魔)에 걸리는 것입니다.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하니 ‘참회와 회계 그리고 선행으로’ 청정한 마음자리로 가는 길을 알게 되면 득도했다는 것이요. 본성의 마음자리에 가면 견성한 것이고 진공묘유를 깨달으면 大人이라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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