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철 편집국장
홍준철 편집국장

4월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의 승리가 점쳐진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패하더라도 국민의힘은 변해야 정권탈환을 할 수 있다. 대선을 1년 앞둔 국민의힘은 선거결과와 무관하게 환골탈태해야 한다. 그 시발점은 김종인 비대위체제가 끝나고 치러지는 5월 전당대회가 되야 한다. 

현재 국민의힘내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경태, 김세연, 윤영석, 정진석, 홍문표 의원이 자천타천 당권도전자로 거론된다. 서울시장 경선에서 떨어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웬지 2% 아니 20% 모자라 보인다. 대선을 앞둔 제1야당의 전당대회로 보기에는 약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보수대통합 전당대회를 개최해 국민통합지도부를 구성해야 하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앞선 당대표 후보군으로서는 전대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당권.대권 분리론 때문이다.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인사는 대권에 도전할 수 없도록 만든 조항이다. 당권.대권 분리가 각 정당에서는 대원칙으로 자리 잡았은 지 오래다. ‘사당화’, ‘제왕적 대표’라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폐지론도 만만치 않았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2016년 8월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권-대권 분리 시한을 1년에서 6개월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박 국정원장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당이 대선 후보급 외부 인사를 포용하기 위해선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2007년 12월엔 박희태 당시 한나라당 상임고문이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폐지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됐다. 당시 박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 당은 당대로,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각자 따로따로 나간 것”이라며 당권-대권 분리 폐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위해서는 외연확장은 필수적이다. 대선전 치러지는 전당대회는 좋은 기회다. 특히 대선주자급 외부인사들을 자연스럽게 당에 흡수할 수 있다. 그럴려면 당선되건 낙선하건 차기 대권 도전을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외부 잠룡군이 당에 발을 디디기 힘든 이유가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낙연 전 총리가 7개월짜리지만 당권도전에 나선 배경이다. 외부인사가 특정 당에 입당해 경선에 나가면 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제 3지대에 머물다가 제1야당과 야권단일후보 과정을 밟는다. 

그러나 작금의 국힘은 그럴 소모적인 경쟁을 할 시간이 없다. 이참에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전 대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김동연 전 부총리까지 끌어안는 보수대통합 전대를 치러야 한다. 그래야 10년 집권 프레임을 깰 수 있다. 

아울러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힘은 대안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재보선은 이기는 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대선 전초전’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전투에서 이긴다고 전쟁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선거의 꽃은 대선이다. 전투에서 성패를 떠나 전쟁에서 이기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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