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일본 요리우리신문은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가을 이후 거의 중단됐던 중국과 북한과의 무역이 이르면 이달 중 일부 재개될 전망”이라고 5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복수의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또 장기간의 무역중단으로 경제가 극도로 피폐해지고 있는 북한이 중국과의 무역재개로 재건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중 무역 관계자 및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중 무역 재개 후 교역수단은 당분간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단둥(丹東)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철도로 제한된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봄 경작철을 맞아 화학비료 및 농약 등의 품목이 북한으로 수송된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로 원유 등의 수출량 제한, 석탄과 섬유 제품 등의 대북 수출이 금지되고 있어, 이번 무역 재개는 새로운 대북제재 위반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양국간 무역 재개를 위한 협의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올 2월 이후 본격화했다”며 “중국 측 무역업자는 지난 2월에 북한 측에서 재개를 위한 준비 진행을 요청하는 연락이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신의주를 포함한 국경지역 여러 무역 거점에서 수입물품 소독 시설 정비를 진행해 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올 3월3일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수입물품 소독법’도 채택했다. 철도수송 재개 후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확인하면서 트럭 수송도 단계적으로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중국과의 국경을 사실상 봉쇄하고 육로 무역을 거의 중단하고 이후 지난해 6월 무렵에 일단 완화했지만 중국 측에서 감염이 재발하기 시작한 작년 가을 이후 봉쇄를 철저히 해왔다.

북한은 무역 총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가운데 중국 세관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북중무역 총액은 전년 대비 80% 감소한 약 5억3900만달러(약 6080억원)로 하락했다.

한국의 북한 전문 뉴스 사이트 ‘데일리 NK’는 올 3월 평안남도 평성시에 위치한 종합시장에서 지난해 10월 대비 수입 밀가루는 2배 이상 설탕은 7배 이상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한국 관계자의 말을 빌어 “북한 주민들은 최근 식사 때 쌀과 옥수수의 비율을 7대 3에서 3대 7로 바꾸고, 하루 두 끼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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