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정신’ 발원지 광화문에서 시민대표 10명과 스킨십
朴 “바람 늦게 불은 아쉬움 있지만 끝까지 최선 다할 것”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가 6일 밤 유세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두현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가 6일 밤 유세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두현 기자]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본 선거 하루를 앞둔 지난 6일 문재인 정부의 서막을 열었던 ‘촛불 정신’을 배태한 광화문에서 13일의 유세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유세 장소를 광화문으로 택한 것은 여당 지지층을 결속시킴과 동시에 ‘샤이 진보’ 표심을 독려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이날 저녁 민주당 지도부와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에서 유세 총력전을 펼친 데 이어, 9시 20분경 광화문광장에서 50여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시민대표 10명을 만나 직접 의견과 요구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후보와 만난 시민들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포함해 워킹맘, 편의점 아르바이트 직원, 청소부, 장애인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으로서 각계각층의 고충을 대변했다.

박영선 후보가 시민대표 10명의 고충을 청취하고 있다. [정두현 기자]
박영선 후보가 시민대표로 나선 자영업자 김 씨의 고충을 청취하고 있다. [정두현 기자]

시민대표로 나선 자영업자 김모 씨는 “코로나19로 폐업 직전이다. 살려달라”고 읍소했고, 워킹맘 최모 씨는 “워킹맘들 중에는 일과 자녀 돌봄을 병행하면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 편의점 아르바이트 직원이자 취업 준비생인 임모 씨는 “코로나 시국이기도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다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박 후보의 대안을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소상공인 무이자대출, 방과후 돌봄 교사 확충, 유치원 무상급식, 미래지향적 일자리 창출 등 핵심 공약을 열거하며 소상공인 지원 강화, 맞춤형 돌봄 체계 구축, 청년 일자리 및 주거 지원 확대, 장애인·다문화 가정 차별 해소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민들의 고충을 외면하지 않는 시장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이어서 박 후보는 “내일 투표는 단순한 투표가 아니다. 편 가르기 식의 투표도 아니다”라며 “새로운 서울을 갈망하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투표이자 서울 미래에 대한 꿈이 담긴 투표로, 여러분의 꿈에 투표해달라”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광화문에서 유세 공식 일정을 마친 박영선 후보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정두현 기자]
광화문에서 유세 공식 일정을 마친 박영선 후보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정두현 기자]

13일의 재보궐선거 유세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은 데 대해선 “지난주 금요일 부터 (본인을 지지하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늦게 불은 아쉬움이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밑바닥부터 출발해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하루하루 2%씩 상승세를 탔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주말을 계기로 (상승세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내일 승리를 예감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보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시민대표들과의 청취 행사를 마친 박 후보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지지자로부터 사진을 하나 받았는데, 오 후보가 부인 재산세 신고를 제대로 안 했더라. 내일 공보문이 붙는다는 사진을 받았다”며 “그 사진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정확하지 못한 후보인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견제했다.    

그는 이어 “특히 (오 후보) 본인이 시장이던 시절 있었던 일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이 서울시민에게 가장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직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과 신뢰인데, 본인이 한 일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한다’, ‘잘 모른다’는 식의 대응은 공직자가 취할 태도는 아니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날 10시 40분경 유세 공식 일정을 마친 박 후보는 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광화문 야간 일정에 앞서 이날 박 후보는 새벽 6411번 버스를 타고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종로구 광화문, 서대문구 홍제역, 은평구 연신내역, 영등포구 여의도역 사거리 등을 돌며 막바지 지지 호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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