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노동당 제8차 대회가 5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고 6일 방송했다.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노동당 제8차 대회가 5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고 6일 방송했다. [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북한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북한 어린이 건강 실태 지적 보고서 내용을 비판하며 유엔 등이 추진하는 인도주의 사업에 협조할지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보건성 의학연구원 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 소장은 6일 담화에서 “유엔의 어느 한 전문가그루빠(그룹)가 발표한 보고서에 신형코로나비루스 류입(유입)을 막기 위한 우리의 국가적인 비상방역조치로 하여 수많은 영양실조어린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황당한 날조자료가 뻐젓이(버젓이) 언급되어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그러면서 “나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영양관리를 책임진 사람으로서 상기자료가 전혀 사실무근하고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단언하면서 단호히 배격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엔의 모자를 쓰고 전문가행세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심각한 어린이영양실조문제가 존재하는 것처럼 현실을 왜곡(왜곡)하고 있는 것은 우리 국가의 영상에 먹칠을 하려는 불순한 적대행위라고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소장은 한국 언론을 향해 “이 기회에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쓰레기 같은 자료들을 되받아넘기며 반공화국모략소동에 앞장서고 있는 남조선의 사이비언론들에 경고한다”며 “그 누구의 부추김을 받았든, 그 리유가 어떻든 순진한 어린이들까지 건드리며 북남대결을 야기시키려 한다면 후대들 앞에 씻지 못할 대죄를 짓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나는 유엔과 비정부단체의 간판을 가지고 진행되는 인도주의협조 사업이 우리에게 과연 도움이 되는가를 엄정히 검토하며 적대세력들과 한짝이 되여 돌아치는 기구와 단체들에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유엔 등 비정부기구의 인도주의 사업에 협조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 대북지원단체는 “작년 1월부터 국경을 봉쇄한 북한의 조치로 어린이와 산모 44만명이 최소한의 영양소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어린이 9만5000명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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