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사 지원자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수처가 인기라는 보도가 많았으나 실상은 지원한 후보자들의 능력이 좋지 않아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일 공수처는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뒤 공수처 부장검사 후보 2명, 검사 후보 17명 등 총 19명의 명단을 확정해 인사혁신처에 추천했습니다.

당초 부장검사에는 40명이, 검사에는 193명이 지원했으나 부장검사·검사 후보로 각각 2명씩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입니다.

공수처 검사는 최대 9년까지 연임할 수 있습니다. 또 현직 대통령과 6부 요인, 국회의원, 판·검사, 3급 이상 고위 공직자 등 ‘살아 있는 권력’의 비리에 대해 독점적인 수사·기소권이 보장되는 만큼 정치적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원자가 몰렸었습니다.

정원을 채우지 못 한 이유는 실제 지원자들의 수사 능력 등 자격요건이 충분치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빈 수레가 요란했다는 말입니다.

지원자 중에는 친여 성향인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검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 검사는 지난 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처가땅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한 생태탕집 사장의 증언을 두고 후속 취재가 거의 없다며 이를 “(매국노) 체계가 확산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예시”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6일에는 “깨시민들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를 ‘숭구리당과 그 선거운동원’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며 “숭구리당과 그 선거운동원들은 언제, 어디서든 직위를 팔아 치부하고,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탄압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혜원 검사는 공수처에 지원한 것은 사실이나 면접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면접을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천된 검사 후보 중에는 표창원 전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숙정 변호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변호사는 현재 여권 인사 소송을 도맡아 하고 있다는 법무법인 LKB 소속입니다.

부장검사 2명으로 추천된 사람은 각각 검사 출신 김성문 변호사와 판사 출신 최석규입니다. 이중 김 변호사는 법무법인 서평 소속입니다. 이 로펌의 대표는 이재순 변호사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바 있습니다.

 2021. 4. 7 일요서울TV 오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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