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WTIV ‘그린 뉴딜’ 타겟… LNG‧연료전지‧ESS 기술 집약 독자 모델
CO2 배출 최대 50% 저감…기술 독립 및 핵심 장비 국산화 등 경쟁력 확보

삼성중공업이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독자 모델 개발에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와 관련 업계 최초 글로벌 3대 선급의 인증도 취득했다. [이창환 기자]
삼성중공업이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독자 모델 개발에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와 관련 업계 최초 글로벌 3대 선급의 인증도 취득했다. [이창환 기자]

삼성중공업이 친환경과 핵심장비 국산화 등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장 성장에 맞춰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와 관련 기술 집약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 WTIV) 독자 모델을 개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8일 삼성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세계 3大 선급인 ABS(미국), DNV(노르웨이), LR(영국)로부터 ‘저탄소 배출 WTIV(모델명 SLW-FUEL CELL)’ 개념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WTIV는 LNG 사용이 가능한 듀얼 엔진,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친환경 기술이 모두 집약돼 기존 디젤 엔진 선박 대비 CO2 배출을 최대 50% 줄일 수 있다. 

이는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적합하며, 전력사용 효율이 높아 선박 운항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특히 WTIV 설계기술을 독점한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의 의존에서 벗어나 기술료 지급 및 장비 선정 제약 등으로 인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TIV, 해수면으로부터 공중 부양 및 2500톤 버텨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효성중공업과 손잡고 WTIV 핵심 장비인 잭킹 시스템(Jacking system) 국산화 공동 기술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잭킹 시스템은 중량 4만 톤 이상의 WTIV를 해수면으로부터 공중에 부양시켜 최대 2500톤의 크레인 하중을 견디게 하는 최고난도 기계기술로 알려져 있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해양사업담당은 “그린 뉴딜 정책의 핵심 축 중 하나인 풍력 발전시장의 성장으로 WTIV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첨단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독자 모델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 국내 조선사로서는 최초로 WTIV를 수주해 현재까지 총 3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는 등 건조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신재생 에너지 정책 확대에 따라 WTIV 발주가 지난해 16척에서 오는 2023년 23척까지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발생으로 주춤했던 전 세계 조서 시장에 IT와 친환경을 앞세워 적극 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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