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미래통합당 후보로 송파병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0.02.17. [뉴시스]
김근식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미래통합당 후보로 송파병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0.02.17. [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8일 더불어민주당이 박빙 승부의 근거로 내세운 ‘샤이 진보’에 대해 “샤이진보는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매체에 출연해 “조국 전 장관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시는 분들,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샤이한가”라며 “오히려 지난 2017년에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찍었던 중도,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을 선택했던 중도층들이 자신들의 선택을 이제 와서 부끄러워하고 창피해하는 그런 샤이 중도층의 민심이 대거 바뀌어서 문재인 정권에 아마 매를 든 게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이번 4월7일 보궐선거의 엄청난 매서운 민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민주당이나 청와대 내에서 더 강하게 갔어야 한다는 강경파와 이제라도 민심에 겸허하게 귀 기울이고 낮은 자세로 국정기조를 바꾸자는 온건파의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강경파 온건파의 내홍과 대결이나 갈등이 민주당 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1년 만에 바뀐 민심을 보면 문재인 정권 실책과 오만함에 대한 국민들의 매서운 민심이 일단 저희들한테 온 것이기 때문에 반사이익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계에서 중도화 전략이 역할을 했고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이에 아름답고 깨끗한 단일화와 시너지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국민의힘이 나름대로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께서도 말씀한 상태고 저희 당에서도 합당의 형식을 통해서 양당이 야권의 통합을 이루는데 대해선 이견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절차와 시기를 놓고 과도기 지도부 체제에서 안 대표와 협의해서 합당의 방식 절차 시기 등을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본다”며 “이번에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의 패배를 지켜보면서 또 국민의힘이 일정한 민심의 지지를 받아 안을 수 있는 조건은 됐다는 긍정적 평가가 작동한다면 윤 전 총장도 대선주자로 뛰실 거면 조금 더 마음의 문을 열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다시 모신다든지 재추대하는 건 현실적으로 쉬워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차기 지도부에서도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그리고 내년 대선 경선에 출마하는 후보들과의 유기적이고 화학적 결합을 위해 김종인 비대위원장 역량과 리더십은 필요로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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