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완패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전 속에서도 시민들은 오세훈 시장과 박형준 시장을 선택했습니다.

조선일보는 8일자 칼럼을 통해 ‘文정권의 코로나 복권, 1년 만에 쪽박됐다’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역사상 최초로 레임덕 없는 대통령을 꿈꿨던 청와대와 여당은 당혹스러운 표정입니다. 청와대는 임기 말 레임덕 현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패배 책임을 놓고 내분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미 당 안팎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헌까지 바꿔가며 보궐선거 공천을 결정했고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했습니다.

여의도에서는 “이번 선거는 이낙연의 선거”라는 말도 돌았습니다. 하지만 선거에서 완패를 당하며 대선 후보로서도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덕분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여권의 대선후보로서 확실한 1강 체제를 굳히게 됐습니다.

이제 청와대와 민주당 간에는 내부 노선 투쟁이 예상됩니다.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검찰개혁 등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전면 개편할지 장고를 거듭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권한대행 등 지도부는 지난 7일 총사퇴 등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궐선거 완패를 수습하기 위한 수순인데 당 대표도 없는 상황에서 총사퇴안은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한편 이번 보궐선거 패배에 대해 고민정 의원에 대한 비판과 조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민정 의원은 선거기간 동안 감성에 호소하는 선거운동과 투표 독려 인증사진 등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그러자 네티즌들이 선거가 끝나고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에 모여 “오세훈 후보 당선에 큰 공을 세웠다”며 고민정 의원을 “국민의힘 선대위원장” “민주당 X맨” ”박영선 낙선 일등공신”이라고 빗대며 조롱했습니다.

2021. 4. 8 일요서울TV 오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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