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이 9일 오전 검찰에 송치되면서 마스크를 벗고 무릎을 꿇으며 “숨 쉬는 것만으로도 죄책감이 든다”고 했다. 

이날 오전 9시께 검찰 송치를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를 나서던 김 씨는 포토라인에서 무릎을 꿇고 이같이 밝힌 뒤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한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스토킹 혐의 인정하나’ ‘왜 죽였나’ 등의 질문에는 연이어 “죄송하다”고 했다.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쓰고 있던 흰색 마스크를 스스로 벗기도 했다.

이후 김태현은 9시2분께 호송차에 올라탔다.

김태현은 지난달 25일 밤 9시8분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범행 당일 근처 슈퍼에 들러 흉기를 훔친 뒤 세 모녀 주거지에 침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큰 딸 A씨를 스토킹하고 범행 직후엔 A씨 휴대전화에서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도 있다.

김태현에게는 살인 혐의 외에 절도·주거침입·경범죄 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침해)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5일 오후 3시께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태현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신상공개 관련 국민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했다”며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