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1조 원 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날인 지난 1월20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남쪽 사우스론에 도착해 있는 전용헬기 마린원에 오르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날인 지난 1월20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남쪽 사우스론에 도착해 있는 전용헬기 마린원에 오르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트럼프 부자들은 임기 마칠 때 자산이 줄어 있어야 한다

[일요서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자산이 크게 줄면서 세계 억만장자 순위가 300위 가까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된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99위에 올랐다. 기존 1001위에서 298계단 추락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이던 지난 4년 간 자산이 3분의 1 정도 줄었다.

2017년 1월 백악관에 입성할 때 35억 달러(약 3조9000억 원)이던 자산이 4년 만에 24억 달러(약 2조6700억 원)로 뚝 떨어졌다. 10억 달러(약 1조1100억 원) 이상 사라진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평가했던 1년 전보다는 늘어난 것이라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순위가 떨어진 것은 다른 억만장자들의 자산 증가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힐에 보낸 성명에서 “정치인은 공직에 있는 동안 돈을 벌지 말아야 하고 부자들은 임기를 마칠 때 자산이 더 줄어 있어야 한다”며 결과가 놀랍지 않다고 애써 무시했다.

이어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정직하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다른 정치인과 달리 나는 부자가 되기 위해 공직에 출마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포기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도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이 재임 중 30억 달러에서 23억 달러로 감소했다는 비슷한 추정치를 냈다고 더힐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금지와 영업제한 등의 조치로 호텔, 카지노, 임대 등 일부 사업에서 피해를 입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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