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뉴시스]
이준석 [뉴시스]

 

[일요서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퇴임하면서 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새 당대표는 내년 대선까지 안정적인 경선 관리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진 의원들이 주로 거명돼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2030 세대 지지로 반전(反轉)에 성공한 만큼 소장파 초선 의원들이 당 간판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당권을 두고 ‘중진 대 초선’의 격돌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당 쇄신’의 기치를 내건 초선 의원들도 당권 도전 의사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이번 재보선에서 확인된 2030 세대의 지지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젊은 리더십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외에서는 4.7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2030 세대 공략에 앞장섰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주목받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특별시장을 뽑는 4.7 재보선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르고 승리한 가운데 특히 오 후보에 대한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것과 관련, 오 후보 캠프의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대 남성이 압도적으로 오 후보를 지지한 출구조사 결과표를 올리면서 “20대 남자, 자네들은 말이지”라고 적었다. 이 본부장이 공유한 출구조사 결과 내용을 보면 이번 선거에서는 2030 청년층이 주효한 ‘캐스팅보터’가 됐다.

출구조사에서 오 후보는 20대 이하에서 55.3%, 30대에서 56.5%를 득표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20대 이하 34.1%, 30대 38.7%)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남자(20대 남자)’로 불리는 20대 이하 남성의 72.5%는 오 후보를 지지했다.

한편 오세훈 캠프 전략을 맡았던 이 본부장은 ‘2030 시민유세단’을 기획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 본부장은 20대의 분노를 현장에 표출시키는 것이 그 어떤 선거운동보다 낫다고 판단 목소리를 내길 원하는 2030세대라면 누구나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도록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이 본부장은 “여과 없이 내 보자”고 강행했고 이번 재보선에서 최대 히트작으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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