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예상했지만 건강한 민주당 위해 성찰 필요”
“친문·비문 구분 말라…특정 세력 아닌 모두 책임”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의원과 함께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의원과 함께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공개 반성문’을 냈던 더불어민주당 2030 의원들도 11일 오는 임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도 함께 뽑자는 주장에 호응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청년 초선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5월 2일 전당대회에서의 권리당원 전체 투표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을 요구한다”며 “당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수록 더욱 더 민주적 원칙을 지켜 전체 당원들의 참여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당은 당내의 민주적 토론과 통렬한 반성 없이 재보궐선거 후보를 냈다”면서 “우리는 민주적 절차와 원칙을 상황논리에 따라 훼손하는 일이 결과적으로 당에 더 큰 어려움이 될 수 있음을 민심의 심판을 통해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성명에서 이른바 ‘조국 사태’에 사과한 후 강성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문자폭탄을 맞고 있는 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들은 “비난과 논란을 예상했음에도 저희가 이틀 전 반성문을 발표한 이유는 당내에 다양한 성찰과 비전 제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더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이 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당내의 ‘친문 책임론’을 의식한 듯 “당내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책임을 더 크게 거론하며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는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라며 “결코 친문과 비문을 나누어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 특정세력의 책임론만을 주장하는 분들은 부끄러워하셔야 한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또 언론, 청년과의 소통에도 방점을 찍었다. 특히 언론을 향해선 “우리가 스스로의 오만, 게으름, 용기 없음에 대해 상세히 고백한 반성문은 지난 이틀 동안 본질과 세부 내용이 생략된 채 자극적인 제목으로 곡해되어 다루어졌다“면서 에둘러 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노를 접한다. 조소와 비난에 아프다“며 “하지만 국민께 오래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지켜온 민주적 가치를 위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저희는 계속 꿈을 꾸고, 실천하며, 그렇게 나아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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