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의원[뉴시스]
김부겸 전 의원[뉴시스]

 

[일요서울]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온건한 성품과 풍부한 경륜에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통합을 이끌어 대통령 임기 후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적임자로 꼽힌다. 김 후보자는 1958년 경북 상주시 출생으로, 대구초, 대구중,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정치학과 시절인 1977년 유신 반대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제적을 당하고, 이듬해에는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해 실형을 살았다.

1980년에는 신군부에 맞서 ‘서울의 봄’ 시위를 이끌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는 등 두 차례의 실형을 살았다. 그는 제적과 복교를 거듭하다 1987년에야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 후에도 민주통일재야운동연합(민통련),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 등 재야 운동권에서 활동하며 1987년 6월 항쟁을 주도했다. 1991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변인으로 있던 이른바 ‘꼬마’ 민주당에서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으며, 통합민주당과 신한국당이 합당해 창당한 한나라당에 소속되기도 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당선돼 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으나 강경보수 세력과 불화를 겪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뒤인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했다. 이후 2004년, 2008년 17·18대 총선에서 내리 군포 지역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내가 군포에서 4선을 하면 그건 월급쟁이다”라며 민주당 험지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광역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낙선했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다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3수 끝에 민주당 최초로 대구 지역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지역주의 타파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탄핵 정국 이후 치러진 2017년 대선에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문 대통령이 민주당의 후보로 확정되자 공동선대위원장이 돼 TK지역의 지지세를 모으는 데 앞장섰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초대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다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같은 해 8월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 밀려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정치와 사회현장에서 공정과 상징을 실천한 4선 국회의원 출신의 통합형 정치인”이라며 “지역주의 극복과 사회개혁, 국민화합을 위해 헌신했고 행안부 장관으로 각종 재난사고로부터 국민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와 신뢰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식견, 균형감 있는 정무감각과 소통,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온화하고 합리적 성품으 가진 분으로 코로나19와 부동산 적폐청산, 경제회복과 민생안정 등 국민들의 절실한 요구를 해결할 적임자”라며 “전 부처를 아우르는 노련한 국정운영으로 일상을 되찾고 경제를 회복하며 격차를 줄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헌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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