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보건의료단체장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옮김) 하고 있다. 2021.04.02. [뉴시스]
2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보건의료단체장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옮김) 하고 있다. 2021.04.02. [뉴시스]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쓰이고 있는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에서 이물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접종 현장에서 주사기 70만 개를 수거했다. 현재까지는 주사기 이물질로 인한 피해 사례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특수 주사기에서 이물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2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질병청 관계자는 “신고 후 교환을 위해 LDS 주사기 제조사에서 선제적으로 주사기를 수거하고 있다”며 “이번 주까지 주사기 70만 개를 수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LDS 주사기는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도록 제작된 특수 주사기다. 이 주사기를 사용하면 코로나19 백신 1병당 접종인원을 1∼2명 늘릴 수 있어 주목받은 바 있다.

질병청은 오는 7월 말까지 두원메디텍에서 2750만개, 신아양행에서 1250만개 등 LDS 주사기 총 4000만개를 납품받기로 계약했다. 현재 두 회사의 주사기가 코로나19 예방 접종에 쓰이고 있다. 이번 이물 신고와 관련된 주사기는 두원메디텍의 제품으로 해당 회사가 납품한 주사기 가운데 50만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에 이미 쓰였다.

질병청은 주사기 이물과 관련된 ‘이상 반응’은 보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접종 전에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는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육안으로 이물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물이 든 백신을 접종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며 “제조소를 점검하고 문제를 시정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두원메디텍은 주사기 품질을 개선한 후 수거한 물량만큼을 정부에 다시 재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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