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의료인·투석환자는 26일부터… 군인·경찰도 이달 말 예상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재개된 12일 오후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12. [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재개된 12일 오후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12. [뉴시스]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30세 미만 장애인·노인·보훈 ‘돌봄 종사자’와 ‘항공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9일부터 시작된다. 이날부터 일주일 뒤에는 의료 기관과 약국 종사자 등 보건 의료인과 만성신장질환자(투석환자)에 대한 접종이 시작되고, 군인과 경찰 등 사회 필수 인력 접종도 비슷한 시기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돌봄 종사자·항공 승무원 등 19일 접종 시작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예방접종 사전 예약을 받은 장애인·노인·보훈 돌봄 종사자와 항공 승무원은 이날부터 아스트라제네카사(AZ)의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이들은 정부에서 위탁받은 동네 병원 등 전국 1790곳에서 접종을 받는다.

추진단은 앞서 접종 대상자 규모를 장애인 돌봄 종사자 10만5000명, 노인 방문 돌봄 종사자 27만9000명, 항공 승무원 2만7000명 등이라고 발표했으나, 30세 미만이 제외된 만큼 실제 접종자 수는 이보다는 적을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희귀 혈전증 부작용 예방 차원에서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AZ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오는 26일부터는 의원 급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와 투석환자가 AZ 백신을 접종받는다. 이들은 당초 23일부터 접종받을 예정이었으나 희귀 혈전증 생성 논란으로 AZ 백신 접종이 일시 중단 또는 지연되면서 예정일보다 사흘 늦어졌다.

정부는 현재 경찰과 해경, 소방, 군인 등 사회 필수 인력 가운데 30세 이상에 대한 접종 일정도 6월에서 이달 말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의 경우 만 30세 이상에 한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접종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민업무 부서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 수급 불안 여전… 정부 “추가 확보방안 논의”

정부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 전망이 불투명해져 추후 접종 물량을 적기에 도입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정부가 각 제약사와의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중 가장 많은 물량은 노바백스와 모더나 백신으로 각 4000만 회분(2000만 명분)씩 인데 당초 계획과 달리 아직 2분기 도입 일정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모더나사의 경우 자사 백신을 7월까지 미국에 2억 회분을 우선 공급한 뒤 다른 국가에는 한 분기 정도 늦게 공급한다고 밝히며 국내 도입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미국이 ‘부스터 샷’ 계획까지 세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신확보에 점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스터 샷은 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접종 완료 뒤에 추가로 한 번 더 맞는 것을 뜻한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경우 2차례 접종을 하는데 미국이 3차 접종용 물량을 비축하면 그만큼 외국에 공급하는 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추진단은 전날 “부스터 샷에 따른 추가 (물량)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하면서 전문가와 함께 논의하여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 명분이다. 제약사별 계약을 통해 AZ 1000만 명분, 화이자 1300만 명분, 얀센 600만 명분, 모더나 2000만 명분, 노바백스 2000만 명분을 확보했고 백신 공동 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 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상반기 국내에 도입됐거나 도입 예정인 백신은 총 2080만 회분(1040만 명분)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