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조4300억 원 규모 발행…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이재명 경기지사(사진)는 경기지역화폐 등 친서민형 정책 시행으로 최근 지지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사진)는 경기지역화폐 등 친서민형 정책 시행으로 최근 지지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뉴시스]

- 2019년 4월부터 경기도 산하 31개 시·군 전역 시행…일반‧정책 발행  
- 관내 중소 자영업자 혜택 부여 취지로 해당 시‧군에서만 결제 가능해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차기 대선 여권 유력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친서민형 정책 도입, 시행으로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쟁쟁한 대선 잠룡들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독식하는 가운데, 집권여당의 고개를 숙이게 했던 4.7 보궐선거의 여파마저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독주체제’를 굳건히 지켜내는 모양새다. 이렇듯 이 지사가 콘크리트 지지층을 보유하게 된 데는 이재명의 ‘비기(祕器)’로 꼽히는 ‘기본 시리즈’와 ‘지역화폐’가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부터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지역화폐 정책은 현재 경기도 산하 모든 시·군의 서민 지원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본지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정책인 ‘경기지역화폐’를 심층 취재해 봤다.

지난 2019년 4월부터 경기도 전역에서 시행된 ‘경기지역화폐’는 경기도 지자체 주관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 산하 31개 각 시·군별로 발행하고 도내에서만 소모되는 지역 화폐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거 성남시장 재임 시절 도입한 ‘성남지역화폐’의 확장판으로, 성남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지류(종이상품권) 방식으로 선행된 바 있다. 지역화폐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제외한 소규모 상점 등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된다. 

경기지역화폐, ‘일반·정책 발행’으로 이원화 

경기지역화폐는 발급 방식에 따라 크게 ‘일반발행’과 ‘정책발행’으로 이원화돼 있다. 지역화폐 일반발행은 전 경기도민이 최대 6% 할인을 받아 구매‧사용이 가능하고, 연말 소득공제 30%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정책발행은 청년기본소득이나 산후조리비와 같은 복지수당을 지역화폐(정책발행 카드)로 지급하는 형태로 일반발행 카드와 같이 충전형으로 이용된다.

이 밖에 사용처와 개인 취향에 따라 지류형(상품권), 카드형, 모바일형 중에서 선택적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화폐 종류마다 운영 대행사도 다르다. 지류형은 한국조폐공사가, 카드형은 김포‧성남‧시흥시(김포‧성남- 하나‧신한카드, 시흥시- 미도입)를 제외한 경기도 전 지역에서 코나아이가 운영 대행을 맡고 있으며, 모바일형의 경우 통신사인 KT에서 맡고 있다.

발급 대상은 경기도민이면 거주 지역과 무관하게 구매해 경기도 산하 시·군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경기도민이 아닌 경우에도 해당 지역에서 출퇴근을 하거나 소비활동만 한다면 지역화폐카드 발급을 신청해 인센티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경기지역화폐(카드형) 사용처와 이용법은

경기지역화폐는 발급된 해당 지자체 관내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타 지역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경기도 소재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함이다.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지역화폐를 쓰기 쉽도록 선불카드로 대체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카드형 지역화폐를 도입하지 않은 김포시, 성남시, 시흥시에선 카드 대신 모바일 QR코드로 결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성남시와 김포시에선 체크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카드형 지역화폐는 관내 농협은행 및 농축협 지점, 새마을금고, 신협에서 발급된다. 코나아이 운영대행 기반이 아닌 김포시는 관내 하나은행에서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성남시는 아동‧청년 수당 대상자에 한해 관내 신한은행 지점에서 발급하고 있다.

주요 사용처는 카드 단말기를 비치한 음식점, 자영업자, 전통시장, 편의점 등이다. 반면 백화점, 쇼핑센터,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SSM), 유흥업소, 사행성 업소, 연매출액 10억 초과 사업체, 주유소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역화폐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은 필수다.

사용처에 지역화폐 가맹점 표기가 없더라도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경기지역화폐 홈페이지(www.gmoney.or.kr)에 등록된 업소라면 지역화폐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카드형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연말정산을 위해 경기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소득공제 신청을 미리 할 수도 있다. 

경기도 시.군별 지역화폐 발행 현황 [경기도 홈페이지]
경기도 시.군별 지역화폐 발행 현황 [경기도]

최초 발행일부터 총 4조4301억 원 규모 발행…사용율 91.8%

경기도에 따르면 최초 발행일 이후 현재(지난 3월31일 기준)까지 발행된 경기지역화폐는 총 4조4301억 원 규모로, 발행된 지역화폐 중 4조700여억 원 규모(91.8%)가 소모됐다.

지역별로는 성남시(4850억 원), 화성시(3939억 원), 안산시(3193억 원), 김포시(2763억 원), 수원시(2719억 원), 시흥시(2510억 원) 순으로 가장 많은 지역화폐가 발행됐다. 지역화폐 발행이 가장 저조한 지역은 연천시(117억 원), 가평시(161억 원), 동두천시(166억 원), 포천시(249억 원 등이었다.

올해의 경우 총 일반발행 금액이 9342억 원(39.0%), 정책발행 금액은 828억 원(19.7%)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화폐 사용률은 총 94.6%로 사용금액은 96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반발행 화폐가 94.2%(8804억 원), 정책발행 화폐가 98.3%(814억 원)으로 최저 사용률이 94.0% 이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의 경우 총 3721억 원(일반- 3370억 원, 정책- 351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가 발행됐으며, 총 사용률은 92.6%로 집계됐다. 일반발행 지역화폐의 사용률은 95.3%(3210억 원), 정책발행 화폐 사용률은 66.7%(234억 원)로 지난 한 달간 사용된 정책발행 화폐 사용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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