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영역에서 예방 및 치료 영역으로 확대...“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그룹 목표”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주식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과 개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대표증권시장인 유가증권시장(KOSPI)은 1956년 개장 이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POSCO, LG전자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대형 우량기업들의 꾸준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1150조 원 규모의 시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스닥 시장(KOSDAQ)도 시장 개설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세계 주요 신시장 중에서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으로 인정받아 해외 유망기업들이 상장하는 등 질적 측면에서도 우수한 시장으로 평가 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IT, BT 관련 기술주와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게임 등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참여하는 ‘젊은 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일요서울 증권 거래소‧코스닥 등의 유가 증권 시장에 등록돼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소개해 본다.



- 독일, 프랑스 등 유럽 23개국 수출...스코틀랜드까지 공급 확대
- 진단키트 수출 2분기에도 지속, 미래 투자 증가 전망 기대감↑



지난해 씨젠은 제약바이오분야 기준 영업이익 분야 2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제약바이오분야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배 규모다. 씨젠은 자체 개발 PCR 기술과 시너지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1252억 원, 영업이익 6762억 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달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9.2배, 영업이익 30배, 당기 순이익은 18.8배 성장한 셈이다. 사측은 올해 씨젠은 코로나를 계기로 확대된 분자진단 시장에서 씨젠 만의 진단키트로 ‘No.1 기업’에 자리매김 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스코틀랜드 ‘1600만 파운드’


씨젠은 변이를 포함한 각종 코로나 바이러스(영국형, 남아공형, 브라질/일본형, 나이지리아형, 신규 변이 바이러스 등)의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진단 키트 2종을 개발하고,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허가를 받아 현재 독일, 프랑스 등 유럽 2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영국 스코틀랜드에 약 1600만 파운드(한화 약 247억 원)에 달하는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한다고 밝혀 재차 주목 받았다. 씨젠은 현지 대리점인 Mast Group이 스코틀랜드 정부 산하 NSS(국가 의료보험기구)를 통해 코로나19 진단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씨젠은 2021년 4월부터 에든버러에 위치한 RIE(Royal Infirmary Edinburgh) 병원 포함 스코틀랜드 내 9개 대형 병원에 코로나19 진단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이번 공급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스코틀랜드 정부가 진행한 코로나19 진단시약 입찰로는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스코틀랜드에서의 매출이 약 80억 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추어, 이번 공급만으로 씨젠은 이미 지난 해의 3배 이상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게된 셈이다. 스코틀랜드에 공급되는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Allplex™ SARS-CoV-2 Assay’로, 지난해 6월 유럽 CE 인증 및 1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이호 씨젠 영업마케팅 총괄 사장은 “씨젠의 진단키트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른 진단 시약에 비해 동시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해외에서의 대규모 공급 계약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기대감↑
“미래위한 투자 늘 것”


이런 가운데 씨젠이 올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증권가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진단키트 수출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올해 연구개발비 등 미래를 위한 투자가 늘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3일 씨젠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를 26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인건비 및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며 올해 추정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목표주가에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를 높였기 때문. 씨젠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0%에 달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매출 증가 속도를 비용 집행 속도가 따라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3000억 원에 이르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투자할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씨젠은 인수·합병 전문가 및 기술 개발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보강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한 비용 증가가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씨젠은 코로나19 이후 지속 성장이 가능할지에 대해 의심받으며 주가가 하락했다”며 “투자를 지속하는 만큼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뒤에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를 두고 시장에서 우려가 끊이지 않는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가시화한다면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이다”고 전했다.

씨젠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3000억 원가량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인력 보강 및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인건비와 연구개발비가 1년 전보다 각각 41%, 100%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주주들에게 “지난해가 전 세계에 씨젠이라는 회사와 분자진단의 가치를 알리기 시작한 한 해였다면, 올해는 인류의 일상에 분자진단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본격적인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자진단의 활성화를 통해 매년 비약적으로 성장해가는 씨젠의 모습을 함께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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