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양유업 나주공장
[자료사진=(주)남양유업 나주공장]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불가리스 사태'로 논란이 된 남양유업이 7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경영진 사퇴 관련 후속방안을 논의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원식 회장이 사퇴하고, 이광범 대표도 사의를 표명해 긴급회의를 열고 경영진 공백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쇄신안 등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은 빠르면 10일께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논현동 본사 3층 대강당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최근 사퇴 수습을 하느라 이러한 결심을 하는데 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나날을 만들어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 번 믿어주고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 대표 역시 전날 오전 임직원에게 메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홍 회장 첫째 아들인 홍진석 상무는 보직해임된 상태다. 홍 상무는 회삿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 등교를 시키는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로써 홍 회장까지 사퇴해 사내이사 4석 중 3석이 공석이 됐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5일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고발조치했다. 남양유업 세종공장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도 요청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연구소 등 총 6곳을 압수수색했다. 세종시는 이달 24일께 청문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 처분 등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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