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해방의 여름’ 약속...유급 휴가, 무상 보육 등 다양한 혜택 제공
美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성인 52%, 코로나 확진자수 1년 새 89.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은 오는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전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70% 이상 목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은 오는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전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70% 이상 목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독립전쟁’을 선포했다. 이달 백신 예방접종에 총력전을 펴 다가오는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코로나19로부터 전 국민의 해방을 자축하겠다는 미 정부의 다부진 결의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월 4일 이전에 최소 성인 7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실천의 달(month of action)’을 공식 선언했다. 

바이든 정부는 조기에 백신을 접종한 사례들을 치하하고 코로나19 감옥에서 해방된 ‘자유의 여름’을 약속한 한편, 여전히 백신 접종을 꺼리며 머뭇거리고 있는 40세 미만 미접종자들에게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다”며 함께 투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7월 4일 접종률 목표 달성을 위한 5대 계획을 발표했으며, 백신 접종 홍보차 몇 주에 걸쳐 전국을 순회하는 동안 국가 대소사들을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바이든 정부는 백신 예방접종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일반 가정부터 기업에 이르는 전방위적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이달 접종률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한 국가적 조치로, ▲직원 예방접종률이 높은 기업에 대한 세금 공제 ▲예방접종 시 유급 휴가 ▲백신 접종 세대에 대한 자녀 무상 보육 ▲예방접종 예약을 위한 무료 맥주와 승차권 제공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은 민간·기업, 중앙·지방을 가리지 않고 미국인이라면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으로, 미국 전체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국은 지난해와 극적으로 다른 여름을 맞게 될 것이다. ‘자유의 여름’, ‘기쁨의 여름’, ‘모임과 축하의 여름’이 될 것”이라며 “예방접종률 목표만 달성한다면 미국인 모두가 받게 될 하나의 보상이다. 오는 7월 백악관을 방문해 함께 (코로나19로부터) 독립을 자축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예방접종 및 코로나 확진자 현황을 공개하면서 “현재 전체 노인의 75%를 포함하여 성인의 52%가 예방접종을 받았다”며 “28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자치구는 성인의 50%가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 발표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 확진자수는 15개월 전인 1월 20일 일평균 18만4000건에서 1만9000건으로 감소했다. 평균 입원 건수는 11만7000건에서 2만1000건으로 대폭 줄었고,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도 85% 이상 감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우린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았다”면서 “특히 40세 미만의 국민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백신 접종을 거듭 독려했다. 또 그는 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주·지방 정부와 기업이 상호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연설 말미에 바이든은 “결승선을 통과하려면 전국민이 한데 뭉쳐야 한다”며 “지금까지 미국 국민들이 이뤄낸 성과를 보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약속한다. 70% 목표를 달성하면 더 자유롭고 안전한 여름을 보내고 진정 역사적인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당부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현재 전 국민이 접종 가능한 우량 백신을 완비해 집단면역을 갖추기까지 예방접종률만 높이면 되는 단계다. 반면 한국은 3일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13.1%에 불과해 집단면역까지 정확한 시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월만 해도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백신 접종을 시작조차 하지 못한 5개국으로도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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