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소재 삼총사’ 실적 고공행진…연초대비 주가 30% 상승
친환경 신사업 투자 강드라이브…“올해 조현준 체제 분기점”

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 제공]

효성그룹의 지주사 효성이 올해 1분기 주요 계열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5년차를 맞은 조현준 체제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의 주가는 전날 연초보다 30% 오른 9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기준 5조 원대에 머물렀던 효성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도 10조원대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효성 주가 재평가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효성이 올해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투자 행보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 2018년 투명경영 강화와 독립경영체제 구축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지주회사 효성 및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 4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해 새롭게 출발했다.

효성 계열사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11월 터키 스판덱스 증설을 위해 600억 원을 투자하며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브라질 공장 증설에도 400억 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기존의 약 2배가량인 2만2000톤으로 확대한다. 효성티앤씨의 1분기 영업이익은 2468억 원으로 설립 이후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매출은 1조61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효성첨단소재는 758억 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오는 2022년까지 연산 6500톤 규모로 증설한다. 또 지난해 613억 원을 투자한 울산 아라미드 공장 증설도 올해 상반기 중 완료해 생산 규모를 연산 1200톤에서 3700톤까지 확대한다.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695억 원, 영업이익 834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192.6% 늘었다.

효성화학은 시가 총액을 상회하는 베트남 투자 생산설비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완공될 경우 효성화학의 폴리프로필렌(PP) 생산능력이 12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겨울 한파 여파로 PP 특화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커졌다. 또 반도체용 세척가스 삼불화질소(NF3) 부문 역시 재택근무와 비대면 회의 증가, 자율주행차 산업 활성화 등으로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효성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했고, 매출은 5912억원으로 39% 증가했다.

효성중공업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832억 원, 영업이익 17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61%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88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효성중공업은 데이터센터, 액화수소, 풍력터빈 등 신사업 투자를 통해 친환경 저탄소 체제로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100년 기업 효성' 위한 지속가능경영체제 구축 본격 시동

지주사 효성은 계열사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이른바 ‘소재 삼총사’의 호실적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효성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869억 원, 영업이익 1006억 원을 기록했다. 2018년 지주사 분할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한편 그룹 지주사 효성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이사회 내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100년 기업 효성'으로 가기 위한 지속가능경영체제 구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주요 계열사들도 대표이사 직속의 ESG경영위원회를 상반기 중으로 설치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 뉴딜’ 바람을 타고 친환경 포트폴리오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효성그룹이 미래 사업에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수소 사업 등으로 친환경 에너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그린뉴딜 정책의 수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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