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행궁’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코로나19장기화로 인한 멈춰진 여행은 랜선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눈과 마음으로 먼저 가보는 여행으로 우리나라 전국 여기저기에는 이색적인 장소를 이번호부터 소개한다.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의 발걸음이 닿지 않는 추억의 장소부터 역사적인 이야깃 거리가 숨어 있는 관광명소, 현재는 폐교로 남았지만 추억의 학교 였던 장소를 훑어보기도  하고 야간 여행으로 다니기에 좋은 곳을 추천하기도 한다. 호젓한 풍경으로 오토캠핑하기에 적당한 소담스런 곳부터 이색 골목 여행지 까지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 있는 명소를 소개한다. 

 

낮보다 밤이 기다려지는 무더운 여름,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고궁을 산책하는 묘미는 느껴 본 사람만이 아는 정취 중 하나다. 한 번쯤 우리나라 사적 478호 수원화성행궁에서 무더위를 고적하게 즐기는 밤 산책을 즐겨보자. 

달빛 아래 특별한 고궁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화성행궁이 야간 개장했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수원은 친구나 연인, 가족 단위로 부담없이 갈 수 있는 지역이다. 특히 수원의 야간 명소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 화성행궁이다. 행궁은 임금이 임시 머문 궁궐로 평소에는 관아로 사용한 곳이다.

화성행궁에 자리 잡은 고상하고 기품 있는 건축물 덕에 왕의 남자나 대장금 이산의 촬영지로 선택받은 곳이기도 하다. 화성행궁의 색다른 묘미 중에 하나는 해가 질 무렵 부터 궁궐 여기저기에 조명이 켜지면 그림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화성행궁의 추천 밤산책로는 ‘국왕의 새로운 고행’이라는 뜻을 지난 신풍루에 서 시작한다. 궁궐로 들어서면 ‘달빛 정담’이라는 글자 옆에 달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눈에 띈다.

화성행궁의 중심 건물에 해당하는 봉수당은 혜경궁 홍씨의 환갑잔치가 여린 곳이다. 단아하게 빛나는 초롱 불빛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봉수당에서 정담이 오고갔을 혜경궁 홍씨와 정조가 상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화성행궁 근처에는 둘러 볼 만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 많다. 화성행궁을 등지고 위치한 공방사거리, 나혜석생가터가 있다. 공방거리에는 민호와 자수, 도자, 목공예 등 다양한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며 체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생가터는 꽃으로 장식되어 있고 작품을 그린 골목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나혜석생가터 주변에는 성곽이 보이는 루프톱 카페와 소품가게들이 즐비해 있다. 

화성행궁 건너편에는 통닭거리로 명성을 이어 온 가게가 있다. 매향통닭, 용성통닭, 진미통닭, 남문통닭에서 한번이라도 맛 본 통닭 맛은 잊히지 않는다. 

[사진 제공= 한국관광공사 제공]
[사진 제공= 한국관광공사 제공]

당일을 계획한다면 수원화성에서 시작해 나혜석 생가터를 거쳐 공방거리에서 수원 화성행궁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한다. 

1박 2일로 잡고 있다면 둘째날 수원화성의 창룡문과 방화수류정을 거쳐 장안문에서 화서문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추천하고 수원통닭거리를 빠뜨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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