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덱스 수요 강세 지속…증권사, 일제히 목표가 상향
“연평균 10% 성장 전망”…영업이익 1조 원 시대 ‘눈앞’

[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의 주가 상승이 예사롭지 않다. 효성티앤씨는 6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0.92%(8000원) 상승한 88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제조 회사로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30%)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 능력은 연 14만 톤 수준이다.

스판덱스 수요 강세에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효성티앤씨가 올해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4배 증가한 수치다.

효성티앤씨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증권가는 올해 실적 호조세를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시황 강세 속 연평균 10% 이상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20만 원을 각각 신규 제시했다.

신한금투에 따르면 올해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7% 증가한 1조17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스판덱스 영업이익은 283% 늘어난 1조400억 원으로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진명 신한금투 연구원은 "올해 스판덱스 수요는 11%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공급 증가는 4%에 불과해 타이트한 수급과 낮은 재고일수로 시황 강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원재료인 BDO 가격도 하향 안정화돼 하반기 추가적인 스프레드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효성티앤씨는 급증하는 스판덱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공장을 잇따라 증설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설비 완공 시 중국 내 점유율 1위 업체인 화폰과의 생산 능력이 동일해진다”며 “향후 외형 성장과 고부가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로 업황 개선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연초 이후 효성티앤씨 주가는 스판덱스 호황 지속으로 3배 이상 급등했으나 여전히 2021~2022년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6배에 불과하다"면서 "피크아웃 우려에도 수요가 견인할 스판덱스 호시황 속에서 글로벌 1위 업체로서의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분기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은 전년 분기 대비 29% 증가한 319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12%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재성 하나금투 연구원은 “의류 수요 회복에 따른 스판덱스의 추가 상승 및 원가 급락 효과 본격화 등을 반영해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16% 상향한 5875억 원으로 조정한다”며 “이는 상반기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이며, 하반기 시장 컨센서스를 21% 상회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지난달 29일 효성티앤씨의 목표 주가를 기존의 115만 원에서 128만5000원으로 11.7% 대폭 올리면서 ‘황제주’ 등극을 예견했다.

한편 효성티앤씨뿐 아니라 올 상반기 효성그룹 계열인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도 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효성그룹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5조1927억 원에서 지난달 25일 기준 10조6671억 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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