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튀는 경주, 친이의 반격

4.29 재보선이 공식 선거전에 들어간다. 14일 후보자 등록이후 각 후보자들은 뱃지를 달기위해 지역구를 훑고 있다. 5곳의 재보선 지역중 단연 눈에 띄는 곳은 경주 재보선이다. 4월 초 이상득 의원이 친박 후보 사퇴 압박 의혹이 불거진 이후 박근혜 전 대표가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일성은 친이 친박 대결에 방아쇠를 당겼다.

박 전 대표의 한 마디에 숨죽여 있던 친이 진영에서는 반격을 한창 준비중이다. 경주 판세가 친박이냐 반박이냐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의 기세를 막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친이 진영에서는 ‘박근혜 경선 캠프 이모특보 출신이 경주에 와 정수성 후보를 돕고 있다’고 흑색선전을 벌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근혜 경선 캠프 외곽조직이던 ‘마포팀’이 경주에 내려가 ‘작업’을 다하고 서울로 귀경했다는 소문도 나왔다. 마포팀은 언론사 출신들이 만든 외곽조직으로 구성된 팀이었다. 정 후보가 친이 이명규 의원을 만나 ‘후보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일련의 대응이 ‘마포팀’ 작품이라는 의혹이다.

그러나 이와관련 경선 캠프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나도 경주에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면서 “이 모 특보라는 사람은 캠프에 2명이 있었는데 모두 서울에서 현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경주 이모 특보는 동명이인이거나 자칭 박근혜 후보 특보라고 떠들고 다니는 인사로 경주로 파견나간 특보는 없다는 얘기다.

그는 “수세에 몰린 정종복 후보측에서 흘리는 음해성 소문일 공산이 높다”면서 “향후 박 전 대표가 경주 재선거에 개입할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기위한 공작정치”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 역시 이를 인식한 듯 경주 선거를 비롯해 재보선관련 어떠한 언행을 자제하고 있다. 자칫 당내 공식후보가 있는데 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친이 진영으로부터 ‘해당 행위 자’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친박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정수성 후보 역시 9일 본지와 통화에서 친박 인사들이 도와주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는 “박근혜 대표 참모는 단 한명도 오질 않았다”면서 “혼자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해명했다. 경주 판세 관련해서 그는 “경주 사람들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면서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형님의 메신저 역할을 한 이명규 의원이 후보자 사퇴를 하는 대신 MB 정권에 장관직을 제안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정 후보는 “구체적으로 무슨 무슨 장관을 제안한 바 없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펄쩍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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