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1178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 상회
타이어 보강재‧스판덱스 등 수익성 개선세 지속

효성 안양기술원에서 연구원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효성 안양기술원에서 연구원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효성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효성첨단소재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78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87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2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006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자동차와 타이어 등 전방 산업 업황 호조로 타이어코드 판가가 상승했고, 탄소섬유 역시 수요가 확대되면서 판매가격이 올라 매출액과 수익성 모두 전 분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소 연료 탱크 원료로 쓰이는 고강도 탄소섬유는 효성첨단소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직접 생산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간 탄소섬유 생산량을 2만4000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올해부터 6년간 한화솔루션과 장기 계약을 맺고 수소 차량용 연료탱크 보강에 쓰일 고강도 탄소섬유를 공급하기로 했다.

아라미드 사업도 증설 물량 시운전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다. 하반기에 본격 양산이 시작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앞서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5월 울산 아라미드 공장에 613억 원을 투자해 아라미드 생산 규모를 연간 1200톤에서 3700톤으로 3배 이상 늘렸다.

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제품인 타이어보강재 부문은 전방 자동차·타이어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로 타이어코드 판매 가격이 상승했고, 자동차 제조사의 재고 확보 수요 증가로 시황이 호조를 보였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이 효성첨단소재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61만4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 효성첨단소재 목표주가 줄상향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효성첨단소재에 대해 타이어코드 시황 호조가 강하고, 아라미드·탄소섬유를 통한 신사업 확대 방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3만 원에서 88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1178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1118억원), 당사 추정치(1121억원) 대비 각각 5.4%, 5.1% 상회하며 전반적으로 기대치에 부합했다”며 “글로벌 타이어 수요가 RE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공급 타이트로 재고는 낮아 판가가 15% 이상 상승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고마진을 누려오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외에도 점유율이 낮아 폴리에스터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나일론 타이어코드까지 시황 호조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같은 날 보고서에서 “타이어보강재‧아리미드 등 사업구조가 유사한 코오롱인더와 동일한 PER(주가수익비율) 적용 시 적정 시가총액은 3조2000억 원”이라며, 본업의 개선만으로도 주가의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며 효성첨단소재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53% 대폭 상향한 88만 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다만 이와 같은 방식의 벨류에이션에서는 아직 이익 기여도가 1% 전후에 불과한 탄소섬유(수소탱크 핵심소재)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탄소섬유의 가치만큼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여력도 발생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타이어보강재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735억 원으로 예상보다 더욱 호조를 보였다”면서 “타이어 수요 급증에 따른 판가 인상 국면에 진입하면서 전 분기부터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됐으며 강선 부문(스틸코드)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짚었다.

또한 “스판덱스도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5% 증가하며 제품가 상승에 따른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탄소섬유는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덕분에 매출액과 수익성이 동반 개선됐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0% 늘어난 1417억원으로 추산되며, 타이어보강재와 스판덱스 등 본업의 수익성 향상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지속돼 추가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30일 효성첨단소재가 3분기에도 본업을 중심으로 외형 및 이익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79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탄소섬유 중심의 주가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부문은 올해 연간 흑자가 예상되며, 2022년 2500톤 추가 증설을 통한 외형 및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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