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춘선 숲길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불법주차와 쓰레기로 난무하던 폐선 철로 주변이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철길 주변에 카페가 조성되기도 하고 철교 위를 거닐며 도보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길로 아날로그 감성 그 자체의 낭만과 추억을 소환한다. 그중에 대표적인 곳으로 꼽히는 서울 노원구 경춘선 숲길이다. 카페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 공트럴파크는 도시 재생으로 탈바꿈된  경춘선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동네 산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경춘선길은 1939년에 개설한 철도다. 2010년 복선 전철이 개통하면서 광운대역(과거 성북역)에서 서울시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녹슨 철도를 2015년 부터 도시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숲길로 변모를 단행해 지난 2019년 행복주택공릉지구 구간을 개통해 총 6km경춘선길이 됐다. 

이 길은 완주를 목표로 하는 코스가 아니고 골목을 기웃거리며 맘에 드는 카페가 있으면 들어가 차 한잔 하면서 시간을 달래는 길이다. 철길을 걷다 보면 투박한 벽화나 건널목 이정표가 동행을 이루며 예상 밖 풍경과 함께하기라도 하면 반나절 시간을 훌쩍 넘긴다.

경춘선길 시작점은 담터 마을이지만 지하철과 연계된 옛 화랑터역을 포인트로 삼아 3구간을 둘러보고 나머지 구간을 걷는 것을 추천한다. 옛화랑터에서 도심 방면으로 향하면 육사삼거리로부터 행복주택공사 공릉지구까지 2구간이 이어진다, 경춘선숲길을 화제에 오르게 한 공트럴파크가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공트럴파크는 공릉동과 센트럴파크의 합성어로 인근 골목에는 카페를 비롯해 베이커리, 책방 등을 비롯해 핫한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인 맛집들이 즐비하다. 

1구간의 하이라이트는 경춘철교다. 1939년 설치해 72년간 중량천을 잇는 철길로 사용된 경춘 철교는 보행자 전용 다리로 복원됐다. 경춘쳘교를 지나 월계동 녹천중학교 숲길 산책로로 마무리 된다. 경춘선숲길은 자전거도로가 잘 구비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구리 경계선은 인적이 드물고 대중교통 연결이 쉽지 않아 해가 진 뒤에는 산책을 피하는 것이 좋다. 

경춘선 숲길 인근에 둘러 볼 만한 곳은 삼육대 입구 왕릉이다. 이 릉은 조선 명종과 인순왕후를 모신 유네스코 유산 ‘조선 왕릉’이다. 인근 태릉은 문전왕후의 능이며 굴참숲길로 이어져 해마다 5~6월과 10~11월에 별도 개방한다. 

당일 코스로 예상한다면 옛화랑대역 경춘선숲길 3구간)에서 공트럴파크 (경춘선숲길 2구간)을 거쳐 공릉동도깨비 시장을 지나 경춘철교(경춘선숲길1구간)로 마무리되는 길을 추천한다. 

[사진 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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