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713억원… 전년비 1898% 급증
베트남 공장 신규 설비 가동…“저가 매수 적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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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증시에서 효성화학 주가가 장중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15분 효성화학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5.17%(1만6500원) 오른 33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에 2018년 계열 분할 이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효성화학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효성화학은 지난달 말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6192억 원, 영업이익 71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98.3% 급증했고, 직전 분기보다는 16.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68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대신증권은 20일 효성화학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분기 대비 5% 증가한 746억원을 거둬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신규 설비 완공으로 생산능력이 2배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중 본격 가동돼 증설 효과가 반영되는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8%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주가는 단기 실적 및 수익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2022~23년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4배 수준에 불과한 저평가 상태라고 봤다. 단기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으나, 베트남 신규 설비 가동으로 실적 성장이 임박한 지금 상황이 저가 매수의 적기라는 분석이다.

효성화학은 13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 공장 완공으로 연간 6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베트남 공장은 하반기 순차적 가동을 시작해 글로벌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주력인 PP‧DH(탈수소화) 사업의 이익은 전분기 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한국 공장의 이익은 소폭 줄어들겠지만, 베트남 공장은 9월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가면서 큰 폭의 이익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실적 추정 변경에 따른 주당순자산가치(BPS)변화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소폭 하향 조정했지만, 긍정적 시각과 함께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며 목표주가를 57만원으로 5%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Q 실적, 시장 기대치 부합…3분기는 전분기 대비 소폭 하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효성화학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프로필렌‧탈수소화(PP‧DH) 공정 사업부는 정기보수에도 불구하고 판가 상승 및 프로판 구매량 감소로 인해 외형 및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베트남 PP‧DH 사업부는 기계설비 결함으로 인한 19영업일 가동중단 및 프로필렌 조달 비용 추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짚었다. 또 테레프탈산(TPA) 사업부는 17영업일 정기보수로 인해 약 4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며 초산 가격 역시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삼불화질소(NF3)는 특수가스(F2N2) 생산능력 향상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1분기에 이어 영업이익이 추가 개선됐다”며 “TAC필름 또한 생산성 향상에 따른 가공비 절감 효과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효성화학의 3분기 실적은 2분기 대비 소폭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프로판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베트남 PP‧DH 사업부 역시 프로필렌 조달 비용을 고려해 당분간 가동률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TPA사업부는 최근 초산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3‧4분기에 예정된 글로벌 증설로 인한 공급 물량 증가로 스프레드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베트남 PDH 설비가 빠르면 9월부터 시작돼 4분기 중으로는 이에 대한 이익 일부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동 시작 후 당분간은 수율 이슈가 생기겠지만 수율 개선 후에는 기존 설비 대비 높은 수익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하반기 순수화학(Pure Chemical) 주가 흐름은 친환경 섹터 부각 및 2022년 공급과잉 우려로 인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주가는 46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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