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 원 가치’ 탄소섬유… 주가 상승 여력 ‘충분’
“실적‧모멘텀‧저평가 모두 갖춘 수소경제 핵심기업”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전경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전경

최근 수소 산업 관련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수소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효성첨단소재 주가가 연일 강세다.

지난 8일 출범한 수소기업협의체에 참여한 효성그룹은 수소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수소연료탱크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효성첨단소재는 24일 전 거래일 대비 7.63%(6만1000원) 오른 86만 원에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증권가의 목표가 상향조정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효성첨단소재의 목표주가를 기존 83만 원에서 95만 원으로 14.5% 대폭 상향하고, 대신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88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 신영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각각 85만 원, 79만9000원으로 높였다.

키움증권은 효성첨단소재의 슈퍼섬유(탄소섬유·아라미드) 생산능력이 내년 하반기에 1만 톤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효성첨단소재의 슈퍼섬유 생산능력은 올해 초 5350톤에서 내년 하반기에는 1만350톤으로 93.5% 증가해 1만 톤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판매 물량 증가, 규모의 경제 효과에 따른 단위당 원가 개선과 밸류에이션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효성첨단소재의 아라미드 생산능력은 1350톤에서 3850톤으로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는 증설분 시운전 과정에서 개선비용 등이 일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4분기부터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5G 광케이블 도입률 확대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효성첨단소재는 증설 이후에도 지속적인 디보틀넥킹(생산공정 효율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봤다. 특히 이번 증설 완료로 수익성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현재 4000톤에서 내년 7월 6500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압축천연가스(CNG) 연료 탱크 및 전선심재향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화솔루션 등과 고압용기에 사용되는 고강도 탄소섬유 장기공급계약 체결로 인해 수주물량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내후년에는 부진했던 항공용 수요가 반등하며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효성첨단소재가 증설을 완료하는 시점에는 주력 제품군(고압용기‧전선심재용)들의 판가 개선이 전망된다고 봤다. 이에 수소차향 수소저장용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장의 개화 속도 및 수익성에 맞춰 순차적으로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에도 불구하고,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보강재 실적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마진율이 저조했던 스틸코드 및 나일론 타이어코드도 비용 개선 효과 및 판가 전가로 최근 수익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가 글로벌 1위 업체로 고마진을 누려오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뿐만 아니라 나일론 타이어코드까지 호황을 누리며 판가 및 수익성 개선으로 호실적이 나왔다”면서 “지금까지 타이어코드 수요는 교체용 타이어(RE) 중심이었으나 하반기부터는 신차용 타이어(OE)까지 가세해 3분기에는 2분기 영업이익을 재차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탄소섬유의 경우 부가가치가 높아 생산량이 늘수록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탄소섬유 사업 부문이 현재 효성첨단소재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증설 등을 고려하면 현재 약 7000억 원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러한 가치만큼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수소연료탱크 [효성첨단소재 제공]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수소연료탱크 [효성첨단소재 제공]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효성첨단소재 주가 수준은 2022년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배수(PER) 16배 수준으로 수소 관련주 평균이 50배인 것을 고려하면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는 수소경제 생테계에 필수 소재인 탄소섬유를 취급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라며 “탄소섬유 분야는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데다 현재로서는 대체할 만한 소재도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수소 관련 기업들이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은 것과 달리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영업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고, 올해 기준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적, 모멘텀, 저평가를 모두 갖춘 수소경제 핵심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효성첨단소재가 올해 매출 3조3520억 원, 영업이익 42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