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대교 건너 묵리고개⋯ 시야 트인 한라산 보이는 명당

추자도 묵리로 향하는 고갯길에 포토존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추자도 묵리로 향하는 고갯길에 포토존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유인도에 속하는 추자도는 제주도에서 한 시간 정도 배를 타야 닿을 수 있는 섬이다. 독특한 생활문화가 엿보이는 추자도는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마을미술프로젝트에 선정되어 볼거리가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섬의 중심지 추자항의 여객터미널 뒤쪽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치유의 언덕’에 이른다. 분단의 상처를 깊이 느낄 수 있는 치유의 언덕에 있는 반공탑은 1974년 간첩 사건때 희생된 이들을 추모 하기 위해 세웠다. 반공탑 옆의 정자에 서면 섬의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분단의 상처와 아픈 역사를 품은 치유의 언덕
분단의 상처와 아픈 역사를 품은 치유의 언덕

추자도 대서리 후포 해변에는 ‘후포갤러리’가 자리한다. 이곳에서는 11월20일까지 추자예술섬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의 ‘잠시, 멈추자 바람과 춤을 추자’ 전이 열리고 있다 .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한 전시로 갤러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까지 열려 있다. 매주 수요일은 휴관이며 갤러리 주변의 한적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은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하다.

섬마을로 산책을 시작하다 보면 벽화가 그려진 아기자기한 골목길에 추자 10경을 담았다. 마치 동화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골목에는 100년이 넘은 우물이 보존되어 있고 영롱한 타일로 색깔을 내어 화려함을 담은 벽화가 이어져 있다. 

추자도 별미, 참조기 매운탕
추자도 별미, 참조기 매운탕

추자대교를 건너 묵리로 행하는 고갯길 사이에는 작은 섬을 배경으로 사진으로 남겨 추억을 간직하기 좋은 포토존이 있다. 시야가 트여 있고 바다 너머 한라산이 보이는 명당이다.  

특히 추자도 여행은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추자항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추자도 여러 마을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이다. 면사무소 옆에 추자도여행자센터와 탐방쉼터가 있다. 

색색 타일로 꾸민 영흥리 벽화 골목
색색 타일로 꾸민 영흥리 벽화 골목

추자도 주변에는 제주 삼성혈을 비롯해 제주 동문시장, 별도봉, 사라봉, 한짓골, 김만덕기념관이나 제주아라이오뮤지엄 등의 볼거리가 즐비하다. 

추자도에서 보내는 당일코스여행이라면 치유의 언덕과 후포갤러리, 대서리 벽화골목을 거쳐 영흥리 벽화 골목으로 이어지는 길을 지나 묵리 낱말고개를 거쳐 신양항, 황경한의 묘를 거쳐 눈물의 십자가에서 마무리되는 경로를 추천한다. 

만약 하루를 더 묵는 여행이라면 둘째 날 산지등대에서 두맹이 골목을 거쳐 제주도 관아에서 마루리 되는 경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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